한국지엠·현대차 내주 찬반투표
르노삼성, 대표 확정 협상 재개
정년연장·미래계획 곳곳 지뢰밭
간신히 회복한 판매에 찬물 우려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7월 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체교섭 관련 쟁의행위 결의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을 신청하기에 앞서 조합원의 파업 의지를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시작한 임단협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노조는 임금 9만9000원 인상을 비롯해 통상임금 150% 성과급 지급과 코로나19 격려금 400만원을 요구했다. 내년 이후 부평2공장 생산 물량을 배정해달라는 목소리도 요구안에 담았다.
7년째 적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판매 부진과 반도체 부품 수급난으로 인한 감산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성적표 역시 부진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파업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정년 연장과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미래전략이 쟁점이다. ‘3년 무분규 타결’ 위업을 달성한 현대차는 올해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정년 연장(60→65세), 성과급 30% 지급을 요구했다. 8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 철회와 전기차용 배터리 직접 생산 요구도 갈등의 고리다. 노조는 미래전략에 투입하는 투자금을 모두 국내 공장과 연구소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올해 교섭은 생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사측의 일괄 제시가 없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찬반투표는 내달 6일 진행할 계획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8일 본관 광장에서 쟁의대책위를 출범하고, 30일 상무집행위가 천막 농성을 시작한다는 일정도 공개했다.
기아 노조는 기본 요구사항에 주 35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한도를 폐지해 달라며 더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 연장 항목은 1년 더 긴 ‘최대 만 65세’를 요구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조는 전날 ‘르노삼성 기업별노조’를 교섭대표로 확정하고, 이견이 없을 경우 사측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강경 노선을 유지했던 최대 노조가 지위를 상실하면서 접점 찾기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내부에서는 갈등의 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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