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산업 웹툰, IP선점 경쟁 치열

선두주자 네이버, 100개국 서비스

누적콘텐츠 130만여개 달해

카카오도 작품 1000여개 해외진출

양사 웹툰 플랫폼 인수전에도 나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웹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선점을 위한 양 사의 불꽃경쟁으로 K웹툰의 글로벌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지고 있다.

대중문화의 한류 영역에서 웹툰의 지분이 꽤 커졌다. 해외시장에서 로맨스, 판타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K웹툰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성장 추세라면 멀지않아 미국 증시 상장도 가능하다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웹툰은 스마트폰 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한국에서 유통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지녔다. 편리함과 속도감이 종이 만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웹툰은 게임과 함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효자 콘텐츠 산업이 됐다.

▶가파른 글로벌 성장세=네이버웹툰은 2014년 7월 네이버웹툰의 미국 서비스(WEBTOON)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서, 현재 100여개국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9월 전 세계 100개국에서 만화 앱(구글플레이 기준) 수익 1위에 올랐으며, 2020년 거래액 8,200억원을 기록, 글로벌 월간실사용자수(MAU) 7,200만 명을 달성하며 글로벌 1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누적 콘텐츠 수는 130만여 개에 달하며, 창작자 수도 7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에는 한 달 거래액 800억 원, 업계 최초로 일일 거래액 3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일본과 북미,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중국 등에 주요 IP를 공급하고 있다. 2021년 3월 기준으로 해외진출 작품 수는 일본 450개, 인도네시아 405개, 미국 80개, 중국 50개 등 1000여개에 달한다. 카카오엔터에 합쳐지기 전의 웹툰사명인 카카오페이지의 2019년 매출은 2571억, 2020년에는 3591억에 달했다.

일본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에 자사 주요 IP를 공급하고 있다. 픽코마에 공급되는 K웹툰은 1% 내외이지만, 해당 작품들이 픽코마 전체 매출의 40%를 넘는다.

▶양 사의 경쟁력은? 탄탄한 웹툰 생태계 구축=지난 2014년 미국과 대만을 시작으로 글로벌 신호탄을 쏜 네이버웹툰은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에서 MAU 1200만에 달하는 등 현지에서도 웹툰의 수익화를 이뤄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탄탄한 사용자 규모를 기반으로 ‘Daily Pass(완결보기)’와 ‘Fast pass(미리보기)’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면서 인도네시아와 태국, 대만의 구글플레이 만화앱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세계 콘텐츠 산업의 중심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현지 작가 육성’ 및 ‘글로벌 창작 생태계 구축’이 있다.

카카오의 웹툰 경쟁력은 ‘검증된 슈퍼IP+글로벌 네트워크+글로벌 웹툰 포뮬라 ‘카카오웹툰’+최고의 번역 퀄리티’ 등 4개의 주요 키워드에서 잘 나타난다.

카카오는 극강의 웹툰 IPX(통신망간 패킷 교환)를 장착하고, 최고의 번역 퀄리티를 자랑한다. 프리미엄 번역 및 현지화 작업을 위해 현재 한국 본사 및 해외 지사에 총 100여명이 넘는 ‘로컬라이즈팀’을 구축, 번역 평가에서 높은 퀄리티를 보장받고 있다.

카카오가 번역 및 현지화 작업을 글로벌 IP 개발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원작만이 갖는 고유 느낌과 창작 의도, 재미 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각국의 문화 및 현지 정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작품 흥행에 중요한 척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번역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내재화 하면, 외주 작업으로 인해 작품이 불법으로 유통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방지할 수 있어 창작자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카카오는 선두주자인 네이버와 경쟁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기존의 다음웹툰을 확대 개편한 카카오웹툰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8500여개의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는 ‘카카오웹툰’을 통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을 서비스하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현지 M&A도 경쟁…글로벌 영상화 사업도 가속화=카카오와 네이버는 전세계 독자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웹툰 플랫폼 인수전에도 과감하게 나서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5월 7일 이사회를 통해 북미지역 내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결의했다. 이미 타파스 지분 100%를 확보했고, 래디쉬는 오는 7월초 공시를 통해 텐더오퍼(공개매수) 결과가 오픈된다.

네이버도 지난 24일 북미를 중심으로 남미,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영상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웹툰 스튜디오’(미국 LA)와 ‘왓패드 스튜디오’(캐나다 토론토)를 통합해 북미에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1000억원의 글로벌 IP 비즈니스 기금을 조성해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에 투자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 창작자 약 570만명이 만든 10억개 이상의 원천 콘텐츠를 재료 삼아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미국 2위 웹툰 플랫폼 ‘태피툰’의 운영사에도 투자했다.

▶해외에서 큰 반응 나온 웹툰은?=네이버웹툰은 2019년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서비스 출시, 올해 독일어 서비스를 출시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신강림’ ‘스위트홈’과 미국 작품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와 ‘캐슬 스위머(Castle Swimmer)’ 등을 현지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독일은 2020년 시장 규모가 4억 1천만 달러로 전망되는 유럽 최대 만화 시장으로, 전 세계에서도 4번째 규모로 꼽힌다. ‘여신강림’ ‘재혼황후’ ‘전지적 독자 시점’ ‘더 복서’를 비롯해 미국 작품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와 ‘언오디너리(Unordinary)’ 등 20여개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해 현지 사용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도 픽코마에 독점공급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과 ‘이태원 클라쓰’를 현지화한 ‘롯본기 클라쓰’ ‘갓 오브 블랙필드’가 일본에서 큰 인기다. 픽코마 앱은 2020년 7월 일본 및 글로벌에서 매출 1위 만화 앱으로 등극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사내맞선’ ‘악녀의 정의’ 등이, 태국에서는 ‘녹음의 관’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가, 대만에서는‘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김비서가 왜 그럴까’ ‘경이로운 소문’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웹툰 김범휴 글로벌 사업리더는 “네이버웹툰은 세계 최대의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서 전세계 사용자들과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영감을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양질의 콘텐츠 원천 IP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구 카카오엔터 글로벌사업 부문장도 “K웹툰은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고성장을 기록중이며, 향후에도 최고의 IP 경험을 제공하는 ‘카카오웹툰’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남아, 유럽 등지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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