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 한국씨티은행 투자자문부 포트폴리오 카운슬러

얼마 전 온라인에서 중국 뷔페에서 전복을 싹쓸이한 뉴스가 화제가 되었다. 118위안 (약 2만원) 만 내면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뷔페에서 한 접시에 100여 개의 전복을 담아와서 먹었던 해프닝이다. ‘욕심이 과하다’,‘뷔페인데 상관 없지 않느냐’ 등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은 차치하더라도 이러한 의사 결정이 과연 현명하였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전복은 스테미너 식품으로 잘 알려진 보양음식이지만, 찬 성분의 음식으로 과다 섭취할 경우 오히려 소화기능의 장애, 설사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만약 전복이 상하기라도 하였다면, 적당히 섭취한 다른 손님들에 비해 훨씬 더 큰 건강상 의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전복 이외의 다른 맛있는 해산물을 섭취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놓쳤을 것이다.

금융 시장으로 넘어와서 보면,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들의 행동 패턴이 이와 비슷 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테슬라, ARK Innovation ETF(ARKK) 등 인기있는 주식, ETF 등에 열광하여 투자자산의 100%를 투자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러한 방식의 투자는 상승장에서는 소위 몰빵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반대로 하락장이거나 주도주 혹은 주도 섹터의 교체로 시장에서 소외당한다면 장기간 동안 시장수익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우량 종목이나 펀드에 투자하여 시장 상승에 참여할 수있는 기회를 놓쳐 버릴 수도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집중 투자한 자산이 너무 높은 가격에 매수한 것이라면 오랜 손실 구간을 감내하거나, 손절매 후 시장을 떠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21-06-18 종가를 기준으로 2021년 첫 영업일에 삼성전자만 매수하였다면 약 6개월간 -3.0%를 기록하였을 것이고, 테슬라를 매수하였다면 -14.6%, ARK Innovation ETF를 매입하 였다면 -4.6%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 KOSPI는 11%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12.6%상승 하였는데도 말이다(표1 참조).

위에 언급된 주식이나 ETF처럼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는 투자자산이라고 하더라도, 한 바구니에 달걀을 모두 담는다면 위와 같이 상대적으로 수익룰이 저조한 힘든 기간을 경험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효율적인 투자자로 시장(Market)과 오랜 친구사이처럼 동행하기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자산 배분 전략을 명심했으면 한다.

첫째는 투자 자산군의 배분이다. 주식투자가 고단백질의 전복이라면, 채권투자는 섬유질이 풍부한채소에 비유할 수 있겠다. 시장이 좋을 때 투자자산의 평균수익률을 크게 높이는 역할을 주식이 담당 한다면, 상대적으로 맛은 덜할지 몰라도 투자자산을 보호하면서 안정적으로 예금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산군은 채권이다. 주식에 너무 많은 자산을 투입할 경우, 그만큼 큰 위험을 감내해야 하고, 반대로 채권에 너무 많은 자산을 투입 할 경우, 포트폴리오의 낮은 수익률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식 60%, 채권 40%로 알고 있지만, 이 부분은 투자자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다 더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면, 주식 비중은 이보다 더 많겠고, 채권 비중은 더 적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투자 지역의 배분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취향에 따라 피자, 스테이크, 보쌈, 초밥등을 선택하지만 일년 내내 피자나, 초밥만 먹지는 않는다. 자산 배분에 있어서도 투자자 개개인의 선호도는 있을 수 있지만, 보다 더 효율적인 자산 배분을 위해 적절한 지역 배분을 해야 한다.이것은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분산 가능한 위험(비체계적 위험)을 낮춤으로써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내 섹터 배분이다. 미국 주식의 경우 GICS(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의 11개 분류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IT, Communication Services부터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산 업재, 소재, 부동산,유틸리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몇 년간 주식 시장은 “IT Go!” 를 외칠 정도로 기술주들이 강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코로나 펜데믹 이후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주도 섹터간 로테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도 볼 수 있다.

이달 18일 기준으로 S&P500내 섹터별 YTD(Year To Date) 성과를 분석해 보니, 기술주(IT)는 10.7%로 S&P500(12.6%) 대비 2%가량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에너지(36.8%), 금융(20.7%) 섹터는 S&P500 인덱스를 압도하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다(그림1 참조).

엑손모빌의 경우 주가가 올해 초 41.5달러에서 60.4달러로 무려 45.5%나 상승한 반면,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애플의 주가는 같은 기간 129.41달러에서 130.46달러로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0.8%)을 기록했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Stay at Home 테마에서, Leave Home 테마로의 변경일 수도 있지만, IT와 금융섹터, 통신서비스와 에너지 섹터 등을 골고루 보유하였다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투자를 아무도 모르는 신의 영역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도 정확한 예상이나 예측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소위 종목을 콕 찍어서 수백 퍼센트의 수익을 내준다는 리딩방 같은 곳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투자를 함에 있어서 이에 따른 위험을 간과해서는 절대로 투자와 같은 장기 레이스에서 승리할 수 없다.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연 10% 전후의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 엄청난 부를 이룬 워런 버핏을 상기해 보도록 하자. 남들보다 빨리 달리기 위해 고단백의 전복 만을 섭취하다가는 언젠가 그 자동차가 전복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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