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리며 자산가격↑
자산 100만 弗 이상
5090만→5610만명
부자간 격차도 확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에 경제적 위기감이 고조됐음에도 불구, 5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새롭게 백만장자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확장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금융시장에 개입하면서 자산가격이 급격히 팽창했다. 가계가 축적한 전 세계 총 자산은 지난 한 해에만 28조7000만달러 불어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약 520만 명이 늘어 전세계 백만장자 수는 56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자산 가치가 5000만 달러 이상인 이들도 25% 늘어난 것으로 봤다.
주식이 오르고 주거용 부동산이 고평가되면서 가구 순자산도 불어났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전 세계 총 가구 순자산은 약 418조3000만달러가 됐다. 통화가치 상승분을 반영했을 때 4.1% 늘었다. 글로벌 경제 악화에도 지난 20년 간의 평균치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자들이 자산가격 상승의 가장 큰 수혜자였기 때문이다. 순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개인들의 부를 합산한 결과 2000년 이후 약 4배 증가한 1조1160억달러로 나타났고, 이들의 세계 부 점유율 역시 약 35%에서 46%로 높아졌다. 반면 성인의 55%에 해당하는 약 29억 명의 사람들은 순자산이 1만달러 미만이었다.
보고서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성인 간의 부 격차가 대부분의 나라에서 더 벌어졌다”며 “부 격차는 특히 사회적,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는 한 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코로나19에 대한 정책 대응의 성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백만장자들 사이에서도 격차가 극명했다. 약 90%는 순자산이 500만달러 미만이었고, 상위 10%의 재산 합이 이들 모두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순자산이 5000만달러 이상인 이들은 21만5030명으로 1년 전(17만3620명)보다 늘었다.
가계 순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나라들 가운데는 코로나19 확산이 두드러진 북미와 유럽 국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 새로 백만장자가 된 이들의 약 3분의 1은 미국 출신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백만장자는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에서 1000명 중 1명 꼴, 중국에서도 200명 중 1명정도로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반면 미국은 인구의 8%, 스위스 인구의 15%가 백만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자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