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19 이후 수면 위로 떠오른 아동학대 문제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공상집단 뚱딴지는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이태원 복합문화공간 베톤부르트에서 연극 ‘차마, 차가워질 수 없는도 온도.’를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차마, 차가워질 수 없는 온도.’의 배경은 2040년이다. 전염병으로 인해 관계와 소통이 단절된 2020년에 학대를 받았던 아이들이 성인으로 자라난 이후다. 폭력과 무관심 속에 방치된 유년 시절을 보낸 네 사람이 자신과 똑같이 학대를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아이를 발견하고, 각자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는 모노드라마 형식의 에피소드 극이다.
방임 학대를 겪은 넝쿨 역에 문병주, 박영민 배우가 더블캐스팅 됐으며, 대물림되는 가정폭력으로 자기부정에 휩싸인 외눈박이 역에는 김세중이 출연한다.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지닌 절뚝이 역에는 박경주가, 죽어서도 환영이 돼 오빠 곁을 맴도는 절뚝이 동생 주은 역에 정혜인이 열연을 펼친다. 또한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이모 내외에게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겪고 자신을 식물이라고 여기는 가믄장아기 역에 김설이 맡았다.
이번 작품은 연극 공연장이라기엔 생소한 이태원을 무대로 선택했다. 작, 연출을 맡은 공상집단 뚱딴지의 황이선 대표는 “폐쇄되고, 유흥의 중심지라는 선입견을 가진 이태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피감으로 지역상권에 직격타를 맞았다”며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인물들 또한 생존하기 위해 싸우고 버티고 있다. 이들과 닮아 있는 공간 이태원에서 그들의 생존을 이야기하고 응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극은 지난해 마포아트센터 상주단체 창작극 개발지원의 일환으로 트라이아웃 된 영상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올해 2021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황 연출가는 “네 사람의 발버둥을 통해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개인과 사회의 알고리즘을 구축하길 바라며 아픔을 직시하고 희망의 의지를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shee@herlaa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