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증시에 상장된 내로라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성희롱 등 개인 위법행위 탓에 강제교체된 비율이 지난해 급증한 걸로 나타났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특정 분기와 실적이 좋았던 나머지 3개 분기 동안의 CEO 교체율 차이는 20년만에 두번째로 급격히 감소한 걸로 조사됐다.
미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2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2021 CEO 승계 관행’ 보고서를 냈다. 러셀3000지수(1만개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CEO 변동상황을 추적했다.
러셀3000지수 포함 기업 중 지난해 계획에 없던 CEO 승계를 한 기업은 18곳으로 원인은 개인비위가 38.9%로 가장 많았다. 2019년엔 11.1%였다. 실적저조(16.7%), 금융비위(5.6%)를 압도했다. 개인비위는 성희롱, 권한남용, 회사의 행동강령 위반 등이 해당한다.
컨퍼런스보드는 이 수치가 ‘#미투(MeToo·성폭력 고발운동)‘ 스캔들 때문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의 44.8%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S&P500 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 개인비위로 인한 해고 사례 비율은 33.3%로 실적저조와 동일하게 갑작스러운 CEO 교체 이유 1위였다.
개인비위 탓 CEO 교체는 최근 4년간 강제 승계율이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더 두드러진다. 러셀3000지수 기업의 지난해 강제 승계율은 5.2%였다. 2017년(9.5%)부터 지속적으로 줄었다. S&P500지수 소속 기업도 작년 강제 승계율은 10.9%로 2017년 이후 최저치로 나왔다.
총주주수익(TSR)과 CEO 교체의 상관관계가 전년보다 옅어진 경향도 나타났다. 실적이 최악인 한 분기의 CEO 교체율과 나머지 3개 분기 교체율의 차이를 척도로 삼았다. S&P500 기업의 지난해 실적 저조 분기의 교체율은 12.7%로 나머지 3개 분기 교체율(10.5%)을 빼면 차이는 2.2%포인트로 나온다. 2019년엔 8.9%포인트였다.
컨퍼런스보드는 “격차가 14.7%포인트에서 5.1%포인트로 줄어든 2002~2003년 이후 S&P500 데이터베이스의 20년 역사상 두 번째로 급격히 차이가 감소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변화는 기업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더 초점을 맞춘 영향으로 컨퍼런스보드는 풀이했다.
러셀3000지수 기업에서 지난해 회사를 떠난 CEO의 평균 나이는 61세였고, 새로운 CEO는 55세로 파악됐다. 퇴임 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7.2년이다. 신임 CEO 가운데 외부 영입 인사는 대략 3분의 1로 내부 승진자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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