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위험선호 등 금융불균형 심화…미래 금융안정·성장 저해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회의 과정에서 상당수 위원들이 현재 이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낮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을 내놓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15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5월 27일 개최)에 따르면 통화정책방향 관련 토론에서 한 위원은 경제주체들의 위험선호 경향과 레버리지(차입투자) 증가를 지적하면서 "경제 회복세가 확산됨에 따라 금리 수준의 점진적 정상화는 이런 금융 불균형 심화를 차단하고, 미래 금융 불안정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이례적 통화 완화기조의 장기간 지속은 향후 금리 정상화 과정의 비용을 더 크게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경제회복세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주요국들의 강한 경제 회복세, 국제 금융시장 안정세 등을 고려할 때 부정적 영향은 상당 부분 완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위원도 "신용(빚) 증가와 자산 가격 상승 간 상호작용이 과도할 경우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으로 이어지면서 미래의 금융안정이나 경제성장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완화적 정책기조 지속에 대한 기대가 상존하는 가운데 레버리지를 활용한 가계의 수익 추구 성향이 강화되고, 최근 대내외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레버리지의 추가 확대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위험)에 대한 통화정책적 고려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50%의 현 수준에서 동결하되 향후 실물경기의 추가 확대 여부, 물가 경로 추이, 그리고 가계부채를 비롯한 금융불균형 위험 심화 가능성 등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금씩 조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