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대전경찰청 공조 수사

해외 밀반출 시도 피의자 11명 적발

역사적 가치 충분 ‘일반동산문화재’

밀반출될 뻔하다 귀환한 문화재 15세기 분청사기인화문장본(粉靑沙器印花文獐本)
밀반출될 뻔하다 귀환한 문화재 15세기 분청사기인화문장본(粉靑沙器印花文獐本)
밀반출되려다 경찰과 문화재청의 공조 수사로 귀환한 주자대전, 율곡선생전서 목판본 등 전적류
밀반출되려다 경찰과 문화재청의 공조 수사로 귀환한 주자대전, 율곡선생전서 목판본 등 전적류
문화재청과 경찰에 압수된 도자류
문화재청과 경찰에 압수된 도자류
18세기 상인조직이 사용했던 ‘갑진계춘의계소비(甲辰季春義契所備)’목기
18세기 상인조직이 사용했던 ‘갑진계춘의계소비(甲辰季春義契所備)’목기

15세기 생활용·부장용 분청사기, 율곡선생 전서 목판본, 상인조직 의계용 목기류, 주자대전 등 공식 문화재 지정 가치가 충분한 일반동산 문화유산들이 범죄자들에 의해 하마터면 국제 미아가 될 뻔하다가 경찰과 문화재청의 공조로 구사일생 귀환했다.

문화재청과 대전경찰청은 최근 3년간(2018~2020) 우체국 국제특송(EMS)과 공항 검색대를 통해 해외로 문화재 밀반출을 시도한 피의자 11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적발하고, 도자류, 목기류, 전적류 일반동산문화재 4종 92점을 회수했다.

일반동산문화재는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 중, 서적·회화·조각·공예품 등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있고 제작된 지 50년 이상 지난 문화재를 말한다. 피의자들은 전국 고미술품 판매점에서 해당 문화재를 구입한 후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 밀반출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국제우체국 국제특송(EMS)을 통한 밀반출의 경우, 물품운송 품목을 거짓으로 기재하는 수법 등을 사용했다.

목기류는 19세기부터 근대기에 제작된 것으로, 돈궤, 목제궤, 목제함, 흑칠함, 탁자 등 20점이다. 이중 돈궤는 뚜껑 안쪽에 ‘갑진계춘의계소비(甲辰季春義契所備)’라고 묵서명이 있어 조선 후기 갑진년에 해당하는 1784년이나 1844년 3월 또는 늦봄에 조선 시대 상인들의 조직인 의계(義契)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전적류는 17세기에서 20세기 초의 목판본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중에는 18세기 조선 시대 금속활자 중 하나인 율곡전서자를 번각해서 만든 율곡선생전서와 1771년에 전라감영에서 간행한 완영본인 ‘주자대전(朱子大全)’ 등은 조선 후기의 사회상과 조선 성리학의 학문적 경향을 알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는 물론,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자료로 확인된다.

도자류는 11세기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제작된 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 등이며 대부분 완전한 형태로 시대적 양식을 갖추고 있어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조선 15세기 분청사기인 화문장본(粉靑沙器印花文獐本)은 물, 술, 참기름 등을 저장하던 용기로 일상생활과 제사용, 의례용으로 사용됐으며 조선 전기 분묘 부장품으로 출토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밀반출 적발 시 포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함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