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미국, 유럽연합(EU)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농축산물 수입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일 ‘1∼3분기 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입동향’ 보고서에서 국내 축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미국산 쇠고기와 닭고기, 유제품의 수입량이 각각 평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9%, 19.7%,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농축산물 총 수입규모는 지난 1∼9월 전년 동기에 비해 35% 늘어난 61억6000만달러였다.
미국산 체리는 토마토와 포도 등 국내산 과일을 제치고 여름철 대표과일로 부상했다.
미국뿐 아니라 EU 등 우리와 FTA를 맺은 국가들로부터 1∼9월 수입한 농축산물 총액은 평년 같은 기간보다 28.3% 증가한 136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ㆍ중 FTA 협상이 타결되면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 정정길 연구위원과 어명근 선임연구위원의 ‘한ㆍ중 FTA 협상 동향과 전망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농림축산물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는 2000년 12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3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수입액이 1억달러를 넘는 품목은 2000년에는 옥수수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쌀(2억8440만달러)과 김치(1억1740만달러), 고추(1억1180만달러) 등이 포함됐다.
2011∼2013년 양국의 주요 농산물 35개 품목의 도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계란을 제외한 34개 품목에서 국산이 중국산보다 비쌌으며, 그 중 25개 품목은 3배 이상, 12개 품목은 5배 이상 비쌌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5일 국회 앞에서 한ㆍ중 FTA 협상 반대 집회를 연 데 이어 10일에는 전국 시ㆍ군청 앞에서 농산물 야적시위, 20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농민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정길 연구위원은 “한ㆍ중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되면 축산물ㆍ과일 등 일부에 피해가 집중된 미국이나 EU와 달리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chuns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