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씨 사망 원인을 두고 진실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신 씨의 적출된 소장과 신씨를 수술할 당시 찍힌 조직슬라이드를 경찰이 확보했다. 조직슬라이드의 조사와 동영상 확보 등이 향후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아산병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신 씨의 적출된 소장과 소장 기록을 담은 ‘조직슬라이드’를 병원으로부터 인계 받았다. 아산병원 측은 “일반적으로 수술을 하고 나면 조직을 슬라이드로 만든다”며 “해당 조직슬라이드는 부검 이후 경찰에서 가져갔고, 소장의 수술된 여러 부위를 촬영한 슬라이드”라고 말했다. 소장의 절제된 부분을 담은 조직슬라이드와 적출물은 현재 신 씨의 사망원인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는 데 중요하다. 지난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신해철의 심낭 아래쪽에서 0.3㎝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며 “사인은 천공으로 인해 화농성 삼출액이 발생함으로써 생긴 복막염과 심낭염 합병증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사망원인으로 추측돼 왔던 소장의 천공 여부는 이 날 부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최 소장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이 진행돼 소장 일부가 절제된 후 봉합된 상태라 확인할 수 없다”며 “추후 병원으로부터 조직 슬라이드와 소장적출물을 인계받아 검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망 직후 소장의 천공이 사망을 초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만큼 향후 적출된 소장과 소장 조직슬라이드 조사가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술 동영상의 존재 유무도 진실 공방의 핵심 요소다. 그간 S 병원은 “수술동영상을 촬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의료계 관계자들이 “복강경 수술을 할 때는 거의 대부분 동영상으로 수술 장면을 촬영한다”고 말하고 있는만큼, 경찰 역시 동영상의 존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태중 법무법인 태신 변호사는 “복강경 수술의 경우 대부분 수술 영상이 존재하고 이것이 의료과실을 입증하는데 중요한 증거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서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