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장 모니터링 회의 개최
철강사 제품 가격 일제히 인상
중소기업 원가 상승 부담 커져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철광석 가격이 제조업 전반에 부담이 되는 가운데 정부와 철강업계가 대응 마련에 나섰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철강협회는 이날 포스코, 현대제철 등 협회 회원사들을 소집해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철강사 마케팅담당자들이 참석해 철강 제품 품목별 수급 상황과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13일에는 기계, 조선, 기자재 등 수요 단체들을 불러 모아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한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 분야는 다른 산업과 달리 제품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면서 "제품별 유통 상황 등을 먼저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톤(t) 당 212.2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t당 200달러를 돌파한 뒤 하루 만에 다시 210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데다 중국의 환경정책 강화에 따른 생산 감축이 맞물린 탓이다.
여기에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과 세계 1위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의 긴장 관계가 극에 달하고 있는 점도 철강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철광석 수입의 60%를 호주에 의존한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철강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뿐만 아니라 냉연강판, 선박을 만들 때 쓰는 후판 등 대부분 제품 가격도 연이어 인상되고 있다.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에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다.
문제는 수요 중소기업들은 납품 단가에 철강재 가격 인상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산업부는 최근 철강사들에 "생산라인을 쉬지 않고 가동해 시장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생산라인을 완전가동 중인 철강사들은 수출 물량 일부를 내수로 돌려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철강사들은 고로(용광로) 보수 일정을 조정해 생산라인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안전사고 발생 우려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단 시장 상황부터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와 함께 대응책을 찾아볼 것"이라며 "유통 쪽에서 매점매석 행위 등이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