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전세 관련 지표 최근 상승 신호

전세수급 지수 공급부족 경고음

재산세·종부세 부담 전가 및 전월세 신고제 시행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전세 시장에 다시 불안감이 돌고 있다. 지난해 전·월세법 시행 전후 극도로 불안정했던 전세 시장이 한동안 안정세를 뒤로하고 다시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에 직면하는 모습이다.

“가격도 오르고 공급도 부족” 불안불안 전세시장 [부동산360]
내 집은 어디에=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 [연합]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한주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이전 주 상승폭 0.02%와 비교해 오름폭을 키운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전세 물건 부족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25개구 중 18개구에서 일주일 전 대비 전세매물이 감소했다. 103.3이던 한국부동산원 전세수급 지수도 이번 조사에서 104.4로 변하며 공급 부족 현상을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의 주간지표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발표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는 169.2로 전주 대비 2포인트가량 오르며 공급의 부족 심화 현상 신호를 보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200에 가까울 수록 전세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 지수는 지난해 전월세법 시행 직후 180에서 190대까지 올라갔다 올해 초 162까지 떨어진 바 있다. 또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도 117.5로 올해들어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전세 시장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6월 전월세신고제 시행, 그리고 오른 종합부동산세 및 재산세 납부가 현실화되면서 전세 가격 상승 압박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신축 매입약정 및 공공전세 등 서울에만 3만가구가 넘는 전세 대체 공급 대책을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다만 1, 2인가구를 위한 소형 물건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반적인 전세 가격 하향 안정을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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