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4월 한달 들어 827억 순매수…올해 처음
인적분할 SK텔레콤 외인 순매수세…9.6%↑
‘호실적’ 금융주, ‘정책수혜’ 건설주 집중매수
거시경제 안정화·달러 약세로 흐름 이어질 것
한국 증시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지난 4월 한 달간 ‘기업분할·건설·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 기업의 주가 또한 강세를 보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에서 올해 들어 월별 첫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월 5조9000억원, 2월 2조690억원, 3월 1조5000억원 등 꾸준히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기록해왔다. 외국인은 4월 한 달간 827억원을 순매수하며 7조를 순매수한 개인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투자자들은 6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개별 종목으로 ‘분할·건설·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기업분할주로는 지난달 한달 간 3945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2위를 기록한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 기존 통신사업회사와 중간지주사로 인적분할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시총을 4년 안에 7배로 키우겠다는 공언을 내놓으며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SK텔레콤 주주들은 인적분할 이후 SK통신사와 SK투자사 두 회사 지분을 모두 갖게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에 SK텔레콤은 4월 한 달간 9.6% 상승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실적 기대감 또한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36% 늘어난 4조7780억원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4.82% 상승한 3468억원, 순이익은 53.58% 증가한 4712억원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이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신한지주(1450억원·4위), 우리금융지주(1004억원·9위), 하나금융지주(937억원·10위), 한국금융지주(899억원·11위) 등을 순매수했다. 업계에서는 금융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34.5% 상승한 4.9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목표 주가 역시 연일 높이고 있다. 주가순자산배율(PBR) 역시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외국인의 금융주 순매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어 건설주 또한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이는 정책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인다. 실제 외국인은 DL이앤씨(1312억원·5위), GS건설(1220억원·6위), 현대건설(709억원·16위)을 집중 매수했다. 이에 KRX 건설업 지수는 한 달간 8.7%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 비교적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인 데는 거시경제의 안정화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부양책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 선으로 안정화된 데다, 달러 가치 약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부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내리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투자를 통한 자본이득과 환율 하락에 따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단기 수급 부담이 되는 것은 맞지만 다양한 성격의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이끌어 내며 부정적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투자 주체의 외국인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매도 등) 시장 이슈로 일부 속도 조절은 가능하나 금리 매력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김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