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수 30만명 육박

사망자도 하루 2000명대로

英존슨 총리 방문 다시 취소

한국기업 주재원 등 철수 추진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 하고 있는 가운데 그 진원지에 인도가 있다.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9만명을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올라서고 있다.

21일(그리니치 표준시·GMT)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29만429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 세계 기준을 하루 확진자 수 최고 기록은 1월 8일 미국의 30만7000여명인데, 인도가 이마저 갈아치울 기세다.

2위는 브라질(6만5363명), 3위는 터키(6만1028명), 4위 미국(5만6577명), 5위 프랑스(4만3098명) 순으로, 인도는 2~5위와 차원이 다른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3253만여명)이지만, 인도가 1560만여명으로 2위에 올라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지난 19일 하루에만 1757명이 추가된 데 이어 20일에도 2020명이 늘었다. 이는 이날 295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하루 사망자가 나온 브라질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몇 주 전만 해도 통제 가능했으나 지금 나타나는 2차 파동은 “폭풍과 같다”고 언급해 전 세계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키웠다.

영국은 인도를 입국금지 대상인 ‘적색국가 명단’에 추가한 바 있다. 인도에서 영국으로 올 경우 10일간 호텔에서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월 예정이었다가 미뤄진 인도 방문 일정이 다음주로 잡혔지만,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영국 총리실은 일정을 4일에서 1일로 축소하더라도 회담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이 맹비난하며 아예 취소를 촉구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전했다. 존슨 총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으로 회담하며 무역협상 등을 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도 현지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 인도 주재원들의 철수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전날 주재원 가족의 임시 귀국 관련 항공권, 자가격리 비용 등을 지원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인도 내 삼성전자 주재원은 100여명이며, 가족 수는 2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다른 한국업체들도 귀국 비용을 지원하는 등 철수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