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업계 1위 배달의민족, 결국 쿠팡이츠 그대로 따라간다?”
배달의민족이 배달기사용 앱에 ‘지역별 배달현황’ 및 ‘예상 배달료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기능은 업계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이미 제공하고 있던 서비스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쿠팡이츠가 우위를 차지하자, 업계 선두주자인 배달의민족이 오히려 쿠팡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배달의민족은 오는 6월부터 ‘단건배달’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 또한 쿠팡이츠가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해오던 서비스다. 배민의 ‘쿠팡 따라하기’로 배달 라이더 업계는 기존보다 불리하게 배달요금 체계가 개편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5일 ‘배민커넥트’ 앱에 지역별 배달현황 및 배달료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고 공지했다. 적용 지역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수원시, 성남시, 용인시 등 수도권 일부다.
앱 지도 화면에서 현재 어느 지역의 배차확률이 높은지, 현재 시간대 주문 밀집도가 높은 지역은 어딘지, 지역별 최저~최고 예상 배달료는 얼마인지 알 수 있는 기능이다.
이는 경쟁사 쿠팡이츠가 이미 제공하고 있는 기능과 동일하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에도 지역별 주문 현황과 주문 집중 지역, 기본요금 및 평균 할증 요금 등이 명시돼있다. 사용자 환경(UI)만 다를 뿐, 제공 내용은 ‘판박이’ 수준이다.
배달의민족은 오는 6월부터 ‘한 번에 한 집 배달’을 내세운 ‘단건배달’도 시작한다. 이 또한 지난 2019년 쿠팡이츠가 처음으로 국내 배달 시장에 도입한 방식이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오히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를 그대로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배민이 출시하는 단건배달 ‘배민원(1)’ 서비스는 서울 일부 지역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배민1’ 서비스 중개료는 주문 금액의 12%, 배달요금은 6000원이다. 다만, 배민은 프로모션을 통해 배달 금액과 상관 없이 건당 1000원의 중개 이용료만 받고 배달요금 5000원을 적용할 예정이다. 배달요금은 업주와 소비자가 나눠 부담할 수도 있다.
이는 쿠팡이츠가 현재 적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금액이다. 쿠팡이츠는 중개 수수료로 15%, 배달요금 6000원을 책정하고 있다. 프로모션 시 중개 수수료 1000원, 배달요금 5000원이 적용된다.
한편, 이같은 배민의 ‘쿠팡이츠 닮아가기’에 라이더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쿠팡이츠처럼 조만간 배달료 체제가 개편될 수 있단 우려에서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 3월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배달단가를 최저 3100원에서 최저 2500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라이더들은 ‘한 번에 한 집 배달’이라는 단건배달 특성상 최저 시급도 받지 못한다며 반발했다. 배달의민족도 단건배달을 도입할 시 기본료 및 거리별 할증 요금, 배달요금 정산 방식 등이 바뀔까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