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면 처음부터 먹을만큼만 조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먹고 남은 음식이 생겼어도 아직 쓰레기통으로 향하기는 이르다. 고정된 인식에서 벗어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요리나 다른 용도로 재탄생할 수 있다. 이는 음식물쓰레기 감소로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가정의 식재료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식빵과 삼겹살, 아직은 버릴 때가 아닙니다[식탐]

남은 식빵은 크루통이나 튀김가루

식빵의 가장자리는 샌드위치에 적합하지 않고, 맛이 없다는 이유도 버려지기 쉽다. 하지만 이는 바삭한 크루통(crouton, 식빵을 정사각형으로 썰어 구운 빵)으로 재탄생될 수 있다. 외식때 먹는 수프나 샐러드 등에 올려지는 맛있는 토핑이 바로 크루통이다. 만드는 방법도 쉽다. 네모난 모양으로 잘라 기름을 두른 팬에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 볶아주면 끝이다.

남은 식빵은 튀김반죽에도 사용할 수 있다. 냉동실에 보관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 강판에 갈아 튀김 반죽에 넣으면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다. 눅눅해진 식빵을 되살릴 방법도 있다. 찜기 위에 식빵을 넣고 잠시 쪄주면 갓 나온 식빵처럼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워진다.

▶ 채소 짜투리 모아 만드는 건강한 채수

그 식빵과 삼겹살, 아직은 버릴 때가 아닙니다[식탐]

양파껍질이나 파뿌리는 버리기가 쉽지만 채수에 유용한 식재료이다. 음식을 만들 때마다 매번 나오는 채소 짜투리들은 따로 모아놓았다가 채수 만들기에 이용한다. 특히 양파는 껍질 부분에 고혈압 예방이나 혈당 조절에 좋은 퀘르세틴 성분이 흰 부분보다 많이 들어있다.

가장 간단하게는 양파와 무를 넣고 한 시간 정도 끓이는 방법이 있다. 다시마, 당근, 배추, 대파 등을 넣거나 취향에 맞는 향신료를 첨가해도 된다. 채수는 감칠맛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다이어트 식단이나 건강에 좋다. 기름진 육수에 비해 칼로리도 낮고 영양소도 풍부하다. 미리 만들어 놓으면 만둣국이나 찜요리 등에 활용하기 편리하다.

▶다양한 요리· 다이어트 식단에 좋은 찬밥

찬밥 또한 자주 남겨지는 음식중 하나이다. 하지만 찬밥도 다양한 요리를 통해 ‘찬밥신세’를 면할 수 있다. 찬밥에 달걀 등을 넣고 동그랗게 전을 부치는 ‘찬밥 크로켓’이나 ‘찬밥 주먹밥’을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완성된다. 각종 볶음밥이나 야채죽으로 만들어도 좋으며, 누룽지와 숭늉처럼 건강한 후식으로 만들어도 된다.

특히 찬밥은 다이어트 식단에 이용하기 좋다. 따뜻한 밥보다 찬 밥은 저항성 전분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흡수 칼로리가 적어지고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6시간 이상 냉장 보관한 찬밥을 꺼내 전자레인지에 1분간 데워먹으면 된다.

▶먹다 남은 삼겹살은 볶음 요리

그 식빵과 삼겹살, 아직은 버릴 때가 아닙니다[식탐]

맛있는 삼겹살도 먹고 남은 후에는 굳어진 기름덩어리와 딱딱한 식감으로 다시 먹기가 꺼려진다. 이럴 때에는 볶은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구운 삼겹살을 고추장과 양파, 고추, 깻잎 등의 채소와 함께 볶아주면 새로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찬밥을 넣고 볶음밥으로 먹어도 맛있다.

▶커피 찌꺼기는 천연 세척제 · 탈취제

그 식빵과 삼겹살, 아직은 버릴 때가 아닙니다[식탐]

홈카페가 유행하면서 가정 내 커피 찌꺼기 배출량도 늘고 있다. 하지만 커피 찌꺼기는 일상생활에서 천연 세재로 활용하기 좋다. 식기에서 나는 냄새나 묵은 때를 없애려 할 때 커피 찌꺼기로 문질러주면 효과가 좋다. 가스레인지나 싱크대, 욕실 청소에서도 커피찌꺼기와 세제를 섞어서 이용해도 된다. 또한 주변의 냄새를 빨아들이는 특성이 있어 냉장고나 신발장, 옷장에 넣어두면 천연 탈취제 역할을 한다.

▶남은 과일은 얼리거나 말리세요

그 식빵과 삼겹살, 아직은 버릴 때가 아닙니다[식탐]

색깔이 변한 사과나 형태가 망가진 딸기도 잼으로 만들면 더욱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냉동실에 얼리거나 말리는 방법도 있다. 남은 과일을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스무디로 만들어도 좋으며, 식품 건조기를 사용해 말린 과일을 떡이나 빵 등의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얇게 채썰은 과일을 볕이 좋은날 채반에 놓고 가끔 뒤집어 가며 말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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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식빵과 삼겹살, 아직은 버릴 때가 아닙니다[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