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좀더 어린 나이에 제2의 삶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한·미·일 메이저 골프 대회 우승을 휩쓴 ‘땅콩’ 장정(34)이 22년간의 골프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 인생 제2막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장정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화골프단 주최로 열린 은퇴식에서 “그동안 행복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지만 제2의 삶을 살아도 좀 더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정은 2008년 오른쪽 손목부상으로 3번이나 수술한 사실을 언급하며 “같은 부위를 세 번 수술한 나는 자기 관리를 못했다. 바보 같은 실수를 했다”며 자신의 골프인생에 ‘30점’을 매겼다.
장정은 “골프를 시작할 때, 처음 미국에 갈 때, 지금도 항상 아버지가 옆에 계셨다. 내 남자친구이자 운전기사, 캐디, 코치셨다“며“그러나 은퇴 결정은 혼자 내려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아버지 장석중씨는 “은퇴는 상상조차 못했다. 내게 언질을 안 한 게 서운하기도 했다”며 “20여 년간 장정 아빠로 살았는데, 이제는 장석중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갈 것 같다. 딸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13세에 골프를 시작한 장정은 여고생이던 1997년 아마추어로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2000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2005년 위타빅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2006년에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일본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선수로 기록됐다. 장정은 2006년에는 웨그먼스 우승까지 보태 LPGA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상금은 약 665만 달러(약 67억원)를 벌어들였다.
장정은 ‘제2의 인생’에 대해 “아직 결정한 것도, 생각한 것도 없어서 딸 슬이 엄마, 아내, 막내딸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며 “골프만 20년 넘게 했기 때문에 결국은 골프 관련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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