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낮에도 졸립고, 입맛이 떨어지는 봄에는 향기로 미각을 살려주는 식품들이 사랑을 받는다. 특히 쑥과 달래는 특유의 향으로 음식의 풍미를 높여주는 식재료이다. 제철 수산물로는 해양수산부가 4월의 수산물로 선정한 바지락이 있다. 모두 음식에 활용하면 이색 별미를 즐길 수 있는 식재료들이다.

‘봄 향기가 확~’ 미각 살리는 4월 식재료  [식탐]
쑥버무리[네츄르먼트 제공]

쌀가루에 묻혀서 찐 쑥버무리는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추억의 음식이다. 그 시절에는 달콤한 초콜릿이 더 좋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쑥 향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봄나물 향기다.

특유의 향 때문에 쑥으로 만든 음식은 미각을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쑥이 가진 치네올(Cineol)성분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치네올은 향긋한 향과 시원한 맛을 낼 뿐 아니라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기능을 돕는다. 또한 해독작용으로 대장균, 디프테리아균의 생장을 억제하기도 한다.

이러한 쑥 향은 밥에도 이용할 수 있다. 뜸을 들이기 전, 밥 위에 데친 쑥을 얹으면 향긋한 쑥밥이 완성된다. 쑥된장국이나 도다리쑥국으로 먹어도 좋으며, 쑥버무리·쑥개떡 등의 떡류나 쑥전, 쑥부각도 있다. 반죽에도 활용하기 좋다. 쑥 가루 또는 데친 쑥을 반죽에 넣으면 쑥수제비와 쑥칼국수를 만들 수 있다.

달래

‘봄 향기가 확~’ 미각 살리는 4월 식재료  [식탐]

달래 역시 봄 향기를 가지고 있다.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에 달래 한 줌을 넣으면 향긋한 달래 된장찌개가 만들어진다. 봄에만 먹을 수 있는 된장찌개이다.

달래의 향과 맛은 알린(Alliin)이라는 성분이 만든다. 달래는 마늘과 사촌지간인 백합과 식물로, 알린 성분이 찧겨지면서 형태가 파괴될 때 알리신(Allicin)으로 바뀐다. 이 성분이 바로 입안에서 알싸한 향을 풍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달래는 다량의 칼슘이 들어있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자양강장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지방식이를 제공한 흰 쥐에게 달래추출물을 투여하자 지질저하, 항산화작용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는 국내 연구(한국자원식물학회지, 2013)도 있다.

구입시에는 알뿌리가 너무 크지 않은 것을 골라야 맛있다. 달래는 뿌리 부분에 딱딱한 돌기를 반드시 제거하며, 마르지 않도록 신문지에 말아 용기에 담은후 냉장보관한다.

바지락

‘봄 향기가 확~’ 미각 살리는 4월 식재료  [식탐]

‘국민 조개’로 불릴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조개는 바지락이다. 평소 바지락을 좋아한다면 지금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바지락은 산란 직전인 음력 3월과 4월에 맛과 영양이 가장 뛰어나다. 반면 7~8월인 산란기에는 독소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여름철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 먹는 것이 좋다.

바지락은 저지방 어류에 속해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이 많다. 풍부한 타우린은 피로회복이나 간 기능에도 도움되는 성분이다. 이 때문에 바지락은 숙취해소를 위한 국이나 탕으로 이용하기 좋다. 탕에 넣으면 특유의 시원한 맛도 잘 우러나온다.

‘봄 향기가 확~’ 미각 살리는 4월 식재료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