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주도 상승
증세 부담도 넘어
국채 금리도 하락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3000선을 돌파한 지 2년 만이다. 미국의 인프라 플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이끌었다.
2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1.66포인트(0.52%) 오른 3만3153.21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만에 반등세를 기록하며 그간의 하락폭을 만회했다.
S&P500 지수는 전일보다 46.98포인트(1.18%) 오른 4019.87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상승 기록을 하며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었다. 장중 최고점은 4020.63이다.
S&P500 지수는 3000선 돌파 이후 2년 만에 4000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앞서 2014년 2000선 진입 후 3000선까지는 5년이 걸린 바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23포인트(1.76%) 오른 1만3480.10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인프라 부양책 계획에 주목했다. 바이든 정부가 발표한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에는 교통, 생활 등 전통 인프라 구축 외 기술 산업도 포함됐다. 약 500억달러가 미 반도체 산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기술주는 연이틀 반응했다. 알파벳(3.26%), 마이크로소프트(2.79%), 아마존(2.16%)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대형기술주와 클라우드 컴퓨팅 CLOU(2.8%)가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TSMC(5.51%)의 공격적인 증설 계획과 마이크론(4.76%)의 실적 호조 등 관련 호재에 힘입어 칩메이커 및 장비업체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은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인상하는 등 증세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세금 인상이 기업 실적과 주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시장은 비용보단 편익이 크다고 판단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한풀 꺾였다. 이날 1.745%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1.675%까지 떨어졌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급반등하고 있다는 소식도 증시에 호재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3월 제조업 지수(ISM Index)는 전달 60.8%에서 64.7%로 뛰어올랐다. 이는 1983년 12월 이후 38년 중 최고치다. 50% 이상 지수는 성장을 의미하며, 55% 이상은 예외적인 성장세를 뜻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10년물 금리가 한 때 1.76%까지 레벨을 높였으나, 러셀2000과 나스닥 지수는 다우 대비 아웃퍼폼했다”며 “시장이 미 장기물금리 상승을 경제 정상화로 인식하는 학습효과 구간에 점차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일각에서는 증세에 따른 기업의 이익모멘텀 둔화를 우려하지만 역사적으로 증시는 세율인상 보다는 경기회복 여부에 더 중요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08달러(3.52%) 오른 61.2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70달러(0.86%) 오른 173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경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