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최은영 자산관리전문위원
올해 1월 6일 종합주가지수(KOSPI)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2007년 2000선을 넘어선 후 13년이 넘도록 지루하게 유지된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 앞자리 숫자가 바뀐 역사적인 날이었다. 많은 이들이 고대하던 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지만 코스피 지수의 변동 폭이 하루에도 2%이상씩 오르내리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최근 밤잠을 못 이루는 투자자들 또한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 예금금리 1%내외의 저금리는 ‘롤러코스피’로 불릴 정도로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발을 들여놓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여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슬기로운 금융생활을 위해선 투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투자를 할 때 고려해야 할 요인은 많지만 그 중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투자기간과 투자수익률이다. 우선 투자기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세계적인 투자자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인물은 누구인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 뇌리에 떠올릴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다. 이 유명한 투자자의 부의 비밀은 무엇일까? 워렌 버핏이 CEO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 자리에서 어느 한 꼬마가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하면 저도 할아버지처럼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버핏은 이렇게 답했다. “저는 10살에 투자를 시작했답니다. 가능한 일찍 투자를 시작하세요.” 이제 그의 부의 비밀이 무엇인지 짐작하였을 것이다. 비밀은 아주 간단하게도 투자기간이 매우 길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월 271천원을 연 4%의 수익률로 10년을 적립하면 4천만원의 종자돈을 만들 수 있고, 그 기간이 30년으로 늘어나면 약 1억 9천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10년의 3배의 기간을 투자하면 4천만원의 4.7배의 자금을 모을 수 있다. 투자의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하는 이유이다.
두 번째 고려요소는 투자시 적정수익률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대비 적정수익률은 본인의 투자성향과 상황에 맞는 자산 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가능하다.
위의 그래프를 참고로 보면, 매월 271천원을 연 4%의 수익률로 30년을 적립하면 1억9천만원을 만들 수 있고, 연 5%의 수익률은 2억2천만원의 종자돈을 모을 수 있다. 수익률 1%의 차이가 30년 후의 목돈을 다르게 만든다. 투자할 때 투자수익률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높은 투자 수익률은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 고수익을 추구하다 보면 위험에 대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원하지만 위험은 낮고 수익률은 높은 상품은 사실상 없다. 투자자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지 판단 후 손실을 고려한 적정투자 수익률을 추구하도록 하여야 한다.
매년 동일한 5% 수익률로 1억원을 투자했다고 했을 경우와 한해는 높은수익률을 다른 한해는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실현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10년 후의 자금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평균수익율은 5%로 동일하지만 10년후 자금은 1.62억원과 1.42억원으로 차이가 난다. 한해라도 수익률이 –50%을 넘어선다면 원금의 손실까지도 발생한다. 그래서 워렌 버핏의 투자원칙 중 첫 번째가 ‘절대 돈을 잃지 마라’, 두 번째가 ‘첫 번째 원칙을 반드시 지켜라’인 것이다.
추가적으로 투자기간과 위험 대비 투자수익률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다. 위의 그래프에서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수익률은 1%의 차이지만 20년후 12백만원 30년후 4천만원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또한 투자기간으로 비교를 해보면 연 4%로 20년과 30년을 투자했을 경우 9천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투자수익률보다 투자기간이 향후 종자돈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통제가능변수인 투자기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한다.
높은 수익률은 재산의 증식을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큰 위험을 담보로 해야 하며 하루하루의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어 밤잠을 설치게 된다. 그러나 밤잠까지 설치며 한 투자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보장도 없다. 사실상 빨리 부자가 되는 일은 어렵고 불확실하다. 하지만 투자기간을 길게 두고,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면 가능성은 커진다. 워렌버핏이 주주총회에서 꼬마에게 한 말 “가능한 일찍 투자를 시작하세요”를 기억해보자. 우리에게는 아직 많은 투자기간이 남아있다. 워렌 버핏이 실행한 부의 비밀을 우리도 실행해보자.
그리고 장기투자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장상황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지속적인 리밸런싱은 장기투자의 필수조건이다. 투자기간과 투자수익률의 적정조합을 통하여 나의 현재 투자자산에 만족스러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