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일일 상승률에서 대형주 앞서
연기금 매도 랠리, 공매도 재개 등 대형주에 악재
수출 호조 시 대형주 주도 장세 다시 도래 전망도
코스피지수가 두달째 박스권에 갇히자 중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규모별 일일 등락률에서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상회하면서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중소형주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가시화하는 하반기에 재차 대형주가 상승 동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규모별 일일 등락률에서 10거래일 중 대형주는 4일 상승에 그친 반면, 중형주는 6일, 소형주는 8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100위 종목, 중형주는 101위∼300위, 소형주는 그외 종목을 말한다.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상승률이 높았던 날은 11일, 18일 이틀에 불과했고, 15일과 19일에는 중소형주가 보합, 상승한 반면, 대형주는 각각 -0.5%, -1.0%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는 지난 22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처방을 위해 풀린 막대한 규모의 부양책으로 그동안 유동성 장세가 전개돼 왔다면, 올해는 이러한 부양책의 결실에 따른 실적장세가 도래하고 있다”라며 “현재와 같은 경기 정상화 속 실적장세 국면에서는 IT, 헬스케어, 경기관련 소비재 업종 등 영업레버리지가 확대되는 중소형주가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서세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ETF 시장에서도 대형주 ETF에서의 자금 유출과 중소형주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 추종의 패시브 자금의 이탈과 연기금의 매도 등 대형주 조정을 야기하고 있는 증시 상황 또한 상대적인 중소형주의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는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들인데 이들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수 추종 펀드의 패시브 자금이 움직여줘야 한다”며 “현재는 개별 실적, 정책, 수급 등에 근거해 중소형주 쪽으로 시장의 매기가 순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 여건에서 국민연금의 매도 랠리는 대형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더해 5월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 부분 재개로 대형주 매수의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여전히 목표 비중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대형주에 대한 연기금의 매도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5월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될 공매도도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중소형주 주도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로 대형 성장주 장세가 다시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대석 유지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중소형주의 강세가 돋보이지만, 중소형주의 반등은 2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KOSPI 정체에 따른 반작용으로, 단기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경제가 수출 호조를 통해 완만히 회복되면서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