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니티, 초고속 충전소 건설 위해 자본 확충 추진

미국서는 일렉트릭파이 아메리카로 초고속 충전 가능

수퍼차저 앞세운 테슬라와 정면 승부 가능

현대차그룹이 지분 20%를 확보한 아이오니티는 최근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추가 건설하기 위해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자본 확충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니티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니티 제공]
현대차그룹이 지분 20%를 확보한 아이오니티는 최근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추가 건설하기 위해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자본 확충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니티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니티 제공]

아이오닉 5를 필두로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가 올해 대거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유럽과 미국에서도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에 속도가 붙고 있다. 수퍼차저를 앞세운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3, 모델 Y와 해외 시장에서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유럽지역에서 진행된 사전계약 결과 하루 만에 초도 물량 3000대가 완판됐다. 유럽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 5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충전 네트워크인 수퍼차저를 갖춘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분을 갖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업체 아이오니티는 최근 유럽 내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추가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클 하예쉬(Michael Hajesch) 아이오니티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추가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다임러, 폭스바겐, BMW, 포드 등에 이어 아이오니티에 2억유로를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만큼 관련 투자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오니티는 현재까지 포르투갈부터 핀란드에 이르는 유럽 전 지역 내에 400여곳의 초고속 충전소를 지었다. 이들 충전소는 E-GMP 기반 전기차가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증가 하고 있는 유럽 내 전기차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400여 곳의 초고속 충전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오니티와 그 주주인 완성차 업체들은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보다 빨리 보급하기 위해 확충할 충전소 숫자와 시한 등 구체적인 계획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재원을 확보하고 나면 유럽 내 고속도로 뿐 아니라 주요 도시의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초고속 충전소를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니티가 800V 급 초고속 충전인프라를 대거 구축하면 현대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올해 출시될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GV60(프로젝트명 JW) 등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기반한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의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의 본거지인 미국에서도 아이오닉 5가 초고속 충전을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는 현재 556곳 2200여개인 충전 네트워크를 올해 말까지 800개소 3500여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의 충전 네트워크는 아이오닉 5가 사용하는 국제표준의 AC/DC 콤보 충전 규격을 사용하는 만큼 아이오닉 5의 제약 없는 충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