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내각·참모진 가운데 인사 청문회 통과가 위험에 처한 인물이 나왔다. 트위터를 통한 막말이 문제됐던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OMB) 지명자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이 반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맨친 상원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 “탠든의 명백하게 당파적인 언급이 의원들과 차기 예산관리국장 간 중요한 업무관계에 독이 되고 해로운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 때문에 그의 지명을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맨친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과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도 경제 부담을 이유로 반대하는 소신행보를 보이는 인물이다.
탠든 지명자는 지명이 발표될 때부터 과거 공화당 의원을 타깃으로 했던 거친 트윗이 문제로 지목됐다.
그는 진보성향의 미국진보센터(CAP) 의장을 할 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볼드모트’에 비유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이다. 톰 코튼 의원은 ‘사기꾼’, 수전 콜린스 의원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존 코닌 상원의원은 탠든 지명자의 인준 통과 가능성이 제로(0)라고 했다.
탠든 지명자는 지난주 진행한 상원 청문회에서 자신의 트윗 관련, “깊이 후회하며 내가 쓴 언어에 대해 사과한다”며 “인준되면 예산 책임자로서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폭스뉴스 등은 보수층에선 ‘악어의 눈물’이라고 혹평했다. 탠든 지명자는 문제가 된 트윗을 대거 삭제했다.
이런 상황에서 맨친 의원이 ‘반(反)탠든’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탠든 지명자의 낙마 가능성이 초읽기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려면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무소속 포함)과 공화당이 50석씩 나눠 갖고 있다. 여야에서 이탈표 없이 동률이 나오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 탠든 지명자는 살아 남는다는 계산이 가능하지만, 맨친 의원이 여기에 균열을 야기한 것이다.
‘반 탠든’ 의사 표명자가 더 나올지도 관심이다. 버니 샌더스 의원 정도가 꼽힌다. 탠든 지명자가 과거 비난했던 인물이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CNN에 나와 탠든에게 반성을 주문하며 다음주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맨친 의원 발언과 관련, “탠든은 훌륭한 예산국장이 될 수 있는 탁월한 정책 전문가로, 다음주 상임위 투표를 고대한다”며 “양당 참여를 통한 인준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