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립 거래 자체 중단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 계속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부동산 가격 안정과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한 정부의 2·4 대책이 시장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서민 주거 공간인 단독과 빌라의 거래가 위축된 사이, 상대적으로 고가의 신축 및 기존 아파트 상승세는 이어졌다.

‘현금청산’이 신의 한수?, 단독주택 거래 ‘0’

부동산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대책 발표일인 4일 이후 지난 9일까지 서울에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거래 건수는 ‘0’을 기록했다. 서울에만 100만호가 넘게 있는 단독·다가구주택의 거래가 ‘올스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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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망원역 인근 빌라 모습. [이민경 기자]

이들 주택은 올해만 대책 발표 전까지 모두 431건이 거래 신고됐다. 주말 포함 하루 평균 12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던 셈이다.

연립과 다세대 주택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서만 4468건 거래 신고된 서울의 연립·다세대 주택 중 정부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 4일 이후 거래건은 189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예정된 법인들의 대량 거래로 추정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이들 연립주택 가격은 상승세였다. 지난해 12월 서울 빌라 전용면적 85∼100㎡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33.8%, 전용 100㎡ 이상은 15.7% 각각 뛰었다.

‘현금청산’ 4글자가 시장 급냉의 특효약이라는 분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소장은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감정가에 기초한 현금 청산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공공 재건축 없는 아파트는 ‘승승장구’

반면 아파트는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 공공재건축 우려가 없는 신축과 민간추진 의지가 강한 재건축 단지로 매수가 쏠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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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9%를 기록했다. 1주 전과 비슷한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1주 전과 같은 0.33%를 기록,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매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111.9로 1주 전 110.6보다 0.3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치를 한 주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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