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뉴욕의 고급 아파트(콘도) 개발업체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아이를 둔 부모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넓은 놀이터나 실내 수영장, 바이올린 연습실 등은 기본이 된 지 오래다.

최근엔 교실을 아파트에 들여와 입주자 자녀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현장 학습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브루클린에 건설 중인 고급 아파트 ‘원 존 스트리트’는 별관에 1700평방피트짜리 ‘브루클린 어린이 박물관’을 짓고 있다.

아파트에 입주하는 42개 가구의 자녀라면 누구나 이 박물관에서 미술, 문화, 과학, 환경 등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인근 보럼에 들어서는 또다른 아파트는 맨해튼 어린이 미술관에서 교사를 초빙해 입주민의 유아 자녀를 대상으로 미술을 가르칠 예정이다. 입주민 한정이며 수업료는 1년 간 공짜다.

그밖에 건물 내 교실을 만들어놓고 입주민 자녀들을 위해 미술, 요가, 체조 등 계절별로 다양한 수업을 가르치는 고급 아파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아파트 속 수업은 부모나 보모가 아이를 엘리베이터에 태워 보내기만 하면 돼 들이는 시간에 비해 만족도가 크다는 평가다. 또 귀갓길 안전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때문에 평균 매입가격이 235만달러(침실 2개짜리 기준)에 달하는 비싼 신축 아파트일수록 이 같은 학부모들의 수요를 고려해 건물 내에 다양한 체험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 더글라스 엘리먼의 지젤라 베르가라 중개인은 “영유아 자녀를 둔 고객에게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편의시설”이라며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입주민의 요구로 수업이 열린 곳도 있다.

맨해튼 금융지구에 위치한 아파트 ‘8 스프러스’가 그렇다.

원룸형 한 채 임대비용은 한 달에 3000달러, 침실 2개짜리는 9200달러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인 이 곳은 한 입주민의 제안으로 영유아를 위한 음악 교실을 열었다.

수업료는 11주에 400달러로 적지 않지만, 입주민들은 아끼지 않고 지갑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