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 추세를 결정할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미국 10년물국채 금리는 장기 추세선을 상회하기 시작했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2.1%에 도달했다. 통상 금리 상승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통화긴축 우려까지 자극하며 주가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해 왔다.
글로벌 증시 내 대표 성장주로 여겨지는 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업종 비중은 이미 43.0%(MSCI AC World 기준)에 다다르고 있다. 금리 상승에 갖는 경계감이 성장주에 국한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주식시장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성장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점도 결을 더하고 있다.
향후 금리의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연방준비위원회(Fed)는 지속적 자산매입과 기준금리 동결을 재차 강조했고, 물가는 상반기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 이후 상승을 예단하기 어렵다. 결국 금리 상·하단을 지지하는 변수가 견고해 한 쪽 방향성에 베팅한 기회비용은 높을 수 밖에 없다.
추가적인 금리 상승은 통화정책 입안자 입장에서 부담일 수 있다. 국가 이자비용과 추가 재정 부양책의 비용이 높아지고, 회사채 금리 상승과 긴축 우려가 더해지면 신용 리스크의 확산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 자산매입을 활용한 금리 통제와 YCC(수익률 곡선 통제)을 활용한 적극적 수단 활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는 금리 상승에 베팅한 전략의 기회비용으로 작용한다.
향후 경기 회복 강도와 물가 상승에 갖는 신뢰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 압력은 빈번하게 반복되거나 지속된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시장 금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함을 강조하나 레벨-업된 금리로 인해자산 포지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미국 금리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백신 보급, 부양책이 갖는 경기 개선 기대감이 동반 작용했다. 미국 금리를 기대 인플레이션, 명목, 실질금리 요인별로 분해해보면, Fed 통화완화 이후 실질금리는 하락했으나 기대 인플레이션 개선이 최근의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금리 상승 추세의 변화보다 레벨업된 할인율, 높아진 경기 회복 눈 높이만으로도 신흥국 자산 편입 확대의 필요성은 충분해 보인다. 과거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 금리 상승이 동반된 구간에서 신흥국 증시의 추세 상승은 지속됐다. 또한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도 신흥국 통화지수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반복해 보여왔다.
다만 연초 이후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와 더불어 신흥국 증시도 주가 상승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가격 부담이 가중됐다. 현재 신흥국 증시 12개월 선행 PER은15.3배로 2001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일부 업종의 경우 금리 상승이 불편한 변수로 개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대비할 업종 선별 전략이 필요하다. 업종 선별의 핵심은 금리다. 2005년 이래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금리 상승이 동반됐던 4번의 구간에서 업종별 주가, 이익 추정치와 금리와의 상관관계, 민감도(베타)를 감안해 선별해 봤다. 동 관점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대비책은 에너지, 소재,IT H.W, 반도체, 은행 업종으로 볼 수 있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