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생존자가 실명, 시력 감퇴, 근육통, 관절통, 흉통 같은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초기 발병지 케네마에서 에볼라 생존자 가운데 이른 바 ‘포스트 에볼라 신드롬’이 불고 있다.
에볼라 완치 환자의 심리, 정신적 문제를 돕기 위해 최근 케네마에서 문을 연 ‘포스트 에볼라’ 치료센터에선 에볼라 환자들이 잇따라 치료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WHO의 마가렛 난욘가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시력 문제를 보인다”며 “일부는 시야가 뿌엿다고 불평하고, 일부는 시력 손실이 진행 중이다. 실명한 환자도 2명 봤다”고 전했다.
그는 초기 에볼라 생존자들 사이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장애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케네마 지역 생존자 가운데 50%가 치료 이후 시력에 문제가 발생했다. 또 근육통, 관절통, 흉통 증상도 잇따랐다. 두통이나 극심한 피로감 때문에 에볼라 감염 이전의 생활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한 이들이 상당수다.
난욘가 박사는 “왜 이런 증상이 계속되는 지, 이 증상이 병에 의한 것인지 치료에 의한 것인지 또는 과도한 소독에 의한 것인지 알아내야 한다”며 이를 연구하기 위한 평가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WHO의 앤드류 램세이 박사는 “눈 문제는 각막, 신경, 또는 다른 부문에 손상이 일어나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보로는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결국 원인을 알아내 생존자들이 시력을 보호하고,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WHO에 따르면 에볼라 생존자들은 이런 신체적 후유증 외에 정서적, 심리적인 후유증도 겪고 있다. 이들은 지역 사회로부터 ‘마녀’로 불리며, 접촉을 꺼리는 기피대상이 됐으며, 배우자와 자녀, 부모, 형제자매가 에볼라로 사망해 홀로 살아남은 경우 정서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등 2차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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