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비중 높은 종목 꼽아 차익실현 ‘목표
보관금액 최대 440% 급증…테슬라는 0.1%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일주일 새 미국 게임스탑, 블랙베리, AMC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약 4억5293억 달러(한화 약 5063억원)치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게임스탑발(發) 광풍이 불자 서학개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대거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지난달 21~29일 국내 투자자들이 매매 결제한 게임스탑 주식은 총 2억7988만 달러에 달했다. 매수 결제액은 1억1418만 달러, 매도 결제액은 1억6570만 달러로 최종적으로 5152만 달러를 순매도 결제한 셈이다.
AMC 주식도 매도세가 강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AMC 주식을 2728만 달러치 매수 결제한 반면 2863만 달러치 팔아치우면서 총 5592만 달러치를 매매 결제했다. 총 1349만 달러치를 순매도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블랙베리 주식은 대거 사들였다. 매수 결제한 금액은 7221만 달러, 매도 결제한 금액은 4492만 달러로 총 매매 결제금액은 1억1713만 달러로 집계됐다. 블랙베리 주식을 2729만 달러치 순매수 결제한 셈이다.
세 종목 주식의 보유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게임스탑 주식의 보관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2억6576만 달러로 지난 21일에 비해 358% 뛰었다. 블랙베리 주식의 보관금액 역시 2942억만 달러로 같은 기간 440.2% 급등했고, AMC 역시 2143만 달러로 179% 상승했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는 같은 기간 0.1% 오르는데 그쳤고, 2위인 애플의 상승률 역시 6%에 불과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기존 빅테크들의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하자 서학개미들이 변동성이 큰 세 종목을 두고 단기 ‘베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언젠가 펀더멘털(가치)에 근거해 적정한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게임스탑과 같은 종목의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오고, 언제 폭락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므로 펀더멘털을 함께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주식의 유동주 대비 공매도 잔고는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고, 매수 포지션에 많은 비중이 쏠려 있는 상황이어서 이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의 추가 부양책 통과로 개인 투자자들이 현금을 지급받는 경우, 유사한 사례가 반복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결국 주가는 기업 본질적 가치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