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벌써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다. 스무살이던 1994년 무릎 수술을 처음 받은 이후로 무릎도 5번 수술 받았다. 그밖에 인대,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부상, 팔꿈치 부상 등에 시달렸고 수술대에도 십여번 올랐다. 우즈는 어려서부터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았다고 예전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뷰에서 말했다. “어렸을 때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긁었고, 낡은 자전거를 타다 부딪혔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그쪽을 상당히 심하게 부딪혔다.” 우즈가 토리파인스에서 열린 2008년 US오픈에서 14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한 후 십자 인대와 연골 복원 수술을 받다. 대회 주에 캐디인 스티브 윌리암스조차 그를 말렸으나 우즈로부터 돌아온 답은 “f--- 스티브”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전성기 때의 우즈는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누구도 넘볼 것 같지 않던 우즈는 티샷을 더 멀리 보내고, 더 압도적인 경기력을 가지기 위해 수많은 스윙 변화를 꾀했고 모험을 불사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부상에 더 취약했을 수 있다. 처음은 1994년12월로 스탠포드 대학 1학년때 왼쪽 무릎의 반흔 조직과 두 개의 양성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첫 번째 무릎 수술이었다. 이듬해 6월에 20세 아마추어로 US오픈에 초청 출전해서 존재감을 보였다.
2002년12월에 러프에서 샷을 하다가 왼쪽 손목을 다쳤다. 그건 오래간 모양이다. 이듬해 6월에 시네콕힐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 다시 러프에서의 샷으로 라운드 중간에 대회를 포기했다. 2003~04년은 메이저 우승이 없었고 일반 대회 우승도 5승, 1승을 하는 데 그쳤다. 2006년10월 왼쪽 견갑골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출했지만 WGC-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그 뒤 왼쪽 십자인대 주변의 고인 물 제거와 양성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12년만에 받은 두 번째 무릎 수술이었다. 2007년 여름에 골프코스에서 달리다가 왼쪽 무릎 십자 인대가 파열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은 여섯 대회에서 PGA챔피언십을 포함하여 5승을 기록했다. 2008년4월은 마스터스에서 2위를 한 후 왼쪽 무릎의 연골 복원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니었다. 왼쪽 경골에 두 개의 스트레스 골절과 왼쪽 무릎의 인대 부상에도 불구하고 6월에 열린 US오픈에 나갔다. 자신의 텃밭같은 토리파인즈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거기서 절뚝거리면서 연장전 승부 끝에 우승한 우즈는 왼쪽 무릎의 십자인대와 연골 복원 수술을 받았다. 2009년11월에는 불륜 스캔들이 발생했다. 방망이를 든 부인에게서 도망치려 SUV차량을 몰다가 소화전과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로 입원했다. 목이 욱신거리는 통증과 입술이 찢어져 다섯 바늘을 꿰맸다. 2008년에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상태에서 플레이를 했고, 2009년에 다시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이 2010년 마스터스 후에 밝혀졌다. 한달여 뒤 5월에는 목의 통증을 호소하며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기권했다. 나중에 후관절 염증으로 밝혀졌다.
2010년부터는 계속 아킬레스 건이 문제였다. 연말에는 아킬레스건의 지속적인 통증으로 오른쪽 발목에 코티손 주사를 놨다. 이듬해 4월 마스터스 때 아이젠하워 나무 밑에서 샷을 한 후 왼쪽 내측 측부인대가 접질리고, 왼쪽 아킬레스에 다시 무리가 왔다. 2011년 5월에는 아킬레스건과 지속적인 무릎 부상, 그리고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도중에 기권했다. 이어서 6월에는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 건 부상을 이유로 US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듬해 3월에 왼쪽 아킬레스 통증을 이유로 도럴의 WGC 대회 캐딜락챔피언십을 기권했다. 2013년 5월 더플레이어스에서 우승했으나 부상을 당했다. 이후 US오픈에 악화된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2013년 8월 이후로는 허리 부상이 새롭게 등장한다. 바클레이스에서 샷을 한 후 무릎이 접히면서 주저앉았는데, 나중에 너무 푹신한 호텔 침대에서 잠을 잔 탓에 허리가 아팠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허리 경련을 이유로 이듬해 3월 혼다클래식에서 기권했다.
결국 2014년3월에 눌린 척추 신경으로 인한 미세 추간판 절제술 때문에 마스터스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고 1차 허리 수술에 들어간다. 그해 8월 어정쩡한 라이에서 샷을 하다가 허리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파이어스톤에서 기권했다. 2015년 2월에는 허리 통증, 그리고 안개로 인해 대회가 지연되면서 둔근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토리파인스에서 기권했다. 그해 9월에는 2차 미세 추간판 절제술로 신경을 압박하는 작은 디스크 조각을 제거했다. 곧이어 10월에는 허리의 불편함을 완화하기 위해 후속으로 3차 허리 수술을 받았다. 2016년12월에 필드에 복귀했으나 이듬해 4월 이전에 받은 수술들로 허리 디스크가 좁아져 좌골 신경통 요통에 시달리다가 텍사스에서 4차 허리 수술을 받고 6개월 요양 진단을 받았다. 2017년 4월에는 2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은퇴설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한 달여 지난 5월30일 우즈는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자택 근처에서 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서에 가서 찍은 머그샷을 보면 그의 눈은 풀려 있었다. 그리고 그의 세계 골프랭킹은 1199위까지 떨어졌다.
2017년 11월말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월드챌린지에 나와서 9위로 마치면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듬해 9월에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PGA투어 80승을 달성했다. 뒤이어 2019년 4월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15승을 달성했다. 완전히 부활하나 싶었지만 그해 8월에는 다시 무릎이 문제를 일으켰다. 왼쪽 무릎의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연골 부상을 치료하면서 무릎에 5번째로 칼을 댔다. 이후 우즈는 다행히 10월에 조조챔피언십에 출전해서 우승했다. PGA투어 82승이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스케줄에 큰 변동이 생겼고 우즈는 이렇다할 성적을 보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 20일 미세 추간판절제술을 받았다고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알렸다. 지난해말 PNC챔피언십에서 허리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던 우즈는 결국 5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고, 이에 따라 2월의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은 물론 자신의 재단이 주관하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출전이 어려워지고 마스터스까지 불확실해졌다. 47세인 우즈는 메이저 15승에 PGA투어 82승을 쌓아올렸다. 꾸준히 부상당하며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나 우승한 게 우즈였던 만큼 그의 빠른 쾌유와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