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지난해 이어 연초 희망퇴직 실시, 범위·대상 더 넓어져
올해 조선업계에서만 5000명 가량 구조조정 가능성
중공업 등 다른 제조업 부문도 전전긍긍
사상 최악 고용대란 예고…중대재해처벌법 등 규제 법안도 ‘기업 발목’
국내 주요 수출 대기업들이 새해 벽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지속된 업황 침체 등으로 구조조정 삭풍을 맞고 있다. 올해는 22년만에 최악의 고용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잇따른 규제 법안 통과까지 예고돼 있어 근로자들과 기업들에게 어느 때보다 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오는 8일부터 25일까지 정년이 15년 미만 남은 사무 생산직, 1975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퇴직 위로금은 1961년부터 1965년생은 통상임금의 6개월~33개월이며, 1966년부터 1975년생은 잔여기간의 50%다. 이와 함께 별도로 1200만원의 재취업지원금을 제공한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희망퇴직 대상자는 지난해 기준이었던 ‘잔여 정년 10년 미만자’ 보다 그 범위와 대상이 넓어졌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희망퇴직 인원이 최소 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사들의 인력감축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1000명 정도(현재 2만명)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현재 2만3000명)은 협력업체까지 올해 총 3000명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 수주해도 설계 건조하는 기간이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업계 사이클에 맞춰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면서 “대형사들의 상시채용을 포함, 협력사 인력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형 조선사들 역시 구조조정 칼바람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TX조선해양 등이 올해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부진과 유동성 위기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중공업 등 다른 제조업 분야도 올해 추가 희망퇴직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일부 호황 업종을 제외한 주요 기업들의 채용 규모 또한 더욱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작년 4분기·올해 1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25만3000명으로 정부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역대 최저 규모를 기록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부 교수는 “현 정부 들어와서 우리나라에서 제조업 고용 규모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최저임금·52시간·산업 안전법 규제 등 인건비가 올라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과 각종 기업 규제 법안 등으로 금년에는 기업들이 견디다 못해 기회가 되는대로 구조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양대근·정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