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선 vs. 코로나 변수

성장업종 집중 투자 필요

이민안 하나은행 투자전략부 차장
이민안 하나은행 투자전략부 차장

코로나19가 가져온 나비효과

2020년이 시작될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전략은 이전 5년의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관리돼오던 시장금리를 기반으로 주식 대비 채권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었고 양호한 성장률 과 금리 수준으로 전세계 투자자금을 빨아들이던 달러의 위상이 지속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찾아오며 이러한 전략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직의 속도로 하락한 금리와 마이너스 성장률은 기존 흐름의 변화를 예고하며 2020년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여전히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률이 글로벌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내용면에서 미국의 독주보다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 역시 강점을 가진 확장된 IT 업종이 시장의 중심에 있는 결과로 보여진다. 최근의 달러인덱스와 위안화의 흐름 역시 미국 중심의 흐름은 아니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급격히 내린 기준금리로 인해 채권 자산의 상대 매력도 역시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미 연준이 밝힌 2023년까지의 제로금리 정책 유지가 지켜진다면 주식과 채권 자산간의 자산 배분 전략에도 큰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2021년의 투자전략은 무엇인가

2021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코로나 공포에서 점차 벗어나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는 한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공격적으로 진행해 왔던 각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일부분 마무리되며 시중 유동성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상당부분 경기회복을 선 반영한 높은 레벨의 지수는 경기회복을 넘어서는 또 다른 성장 없이는 지속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자산배분 관점에서의 채권 대비 주식형 자산의 우위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 면에서는 미국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와 유럽으로 포트폴리오 지역 확장이 필요하다. 2019년말 기준 지난 10년간의 나스닥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370%, 190% 수준이었다. 반면 유로스톡스(EUROSTOXX)50, 상해종합지수, 코스피의 경우는 각각 20%, 22%, 37%로 미국시장 대비 열위를 지속해 왔다. 안정적인 성장률과 금리 레벨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지켜오던 미국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그 핵심 경쟁력이 점차 퇴색되고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지역의 경쟁력이 부각되고있는 상황이다. 향후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동아시아와 유럽에 대한 포지션 확대가 필요하다.

그리고 유동성 효과에 따른 현재의 높은 지수 레벨을 넘어설 수 있는 조건으로는 각 산업의 기존 성장률 회복을 넘어서는 성장 산업이 필요하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정부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경기부양안은 바로 그린에너지 산업 육성에 관한 것이었다. 2020년말 교토의정서 만료와 함께 2021년 처음 적용되는 파리기후협약을 앞두고 명분과 실리가 맞아 떨어진 정책 대안이었다. 그린에너지 산업은 우리 눈에 보이는 소비재 영역에서 점화가 되며 테슬라와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 폭등을 만들어 냈고 현재는 밸류에이션 논란과 함께 다음 영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린에너지 산업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산업에서 비화석연료 에너지 산업으로 나아가는 에너지패러다임 전환의 영역이다. 이러한 사회망의 근본적인 변화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산업간 커다란 성장과 쇠퇴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최근 IT 산업의 특징은 영역 파괴를 통한 확장성에 있다. 통신, 화학, 자동차, 유통 할 것 없이 각 산업 혁신의 근간에 IT가 자리잡으며 다양한 업종과의 연관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IT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비 IT 산업의 성장 현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반도체, 소프트웨어 영역과 같은 전통 IT 영역 역시 계속해서 성장 할 것이다.

2021년의 리스크 요인

2021년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코로나 위기의 지속 여부다. 최근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완료 단계에 이르러 리스크의 강도가 낮아지고는 있지만 완전한 종식까지는 여전히 가장 커다란 위협으로 존재할 것이다. 유례없는 유가 변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 새로운 미국 정부의 중국과의 갈등 양상, 미 연준의 금리정책 변화 여부, 새로운 미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 강도 등이 내년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의사결정 요인이 될 것이다.

결론은 지역적 다변화와 성장 업종 집중 전략 추천

2020년 유동성 효과로 금융시장의 급등이 나타났으나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 시장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1년의 투자자들에게는 정부 정책에 맞서는 부동산 투자보다는 금융시장이 더 매력적이다. 유례없는 금융시장 급락과 급등으로 불안을 내포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최선의 선택은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다변화와 기존 성장률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은 IT와 그린에너지 산업과 같은 성장 업종 집중 전략이다.

2021년은 미국과 독일의 새로운 정부 출범이 예정돼 있고 파리기후협약의 효력이 적용되는 첫해다. 코로나의 그늘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다. 새로운 질병으로부터 커다란 도전이 있었지만 이후를 준비해야하는 우리에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 해 두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이 때, 새로운 시각과 열린 마음으로 투자를 바라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