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비실 관리 등 잡무 줄이고, 사내 복지 향상 효과
커피부터 강의, 생리대 등 영역 다양해져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재화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구독서비스가 B2C(소비자 대상 사업)를 넘어 B2B(기업간거래)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구독경제를 도입하면 기업은 탕비실 관리 등 잡무를 줄여 인력이나 비용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서비스를 직원들에게 제공, 사내 복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커피 유통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의 구독경제 서비스 ‘원두데일리’는 기업 대상 원두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kg 이상부터 가능한 정기구독을 이용하면 커피 한 잔 당 드는 금액이 200~500원 선이다. 업체가 정기적으로 고객사를 방문해 커피 머신을 관리해주고, 기기 청소도 해줘 탕비실 관리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핏펫, 그린랩스 등 스타트업과 서울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 200여곳이 원두데일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구내식당을 갖추기 어려운 기업에서는 도시락 구독으로 이를 대신하기도 한다. 런치랩은 매일 다른 반찬으로 한식 백반 도시락을 제공하며 구독경제를 펼치고 있다. 도시락 구독을 신청하면 런치랩 플래너가 회사를 방문, 예산과 식수, 임직원 성별이나 나이, 음식 취향 등을 고려해 맞춤형 식단을 짜준다. 수주간의 메뉴를 미리 공개한 후, 음식 제조부터 배송과 뒤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코로나19로 회사 인근 식당에서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런치랩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늘기도 했다. 런치랩은 올해 고객 중 6개월 이상 장기 이용 기업 비중이 93%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성 3인이 미국에서 창업해 아마존에서 카테고리 킬러가 된 생리대 기업 라엘은 생리대 구독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기업들이 직원 편의를 위해 커피, 간식 등은 구비해놓으면서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를 준비해놓은 곳은 없다는 의문점에서 시작한 서비스다. 중형생리대 1상자(639장)을 20만원선에 이용할 수 있고, 신청 기업에는 화장실과 의무실 등에 전용 상자를 마련해 생리대를 제공한다. GS리테일과 아모레퍼시픽, 슈피겐코리아 등 다양한 기업에서 여직원들을 위한 복지의 일환으로 라엘의 생리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체교육이나 사내 동호회 활동, 자기계발을 위해 제공됐던 강의 등이 모두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교육도 구독서비스 형태로 진화했다. 클래스101은 올해 하반기 B2B 전용 구독상품인 ‘클래스101 비즈니스’를 선보였다. 직원들은 클래스101을 통해 직무교육부터 운동 등 취미활동과 관련된 5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신청 기업의 선택 사항에 따라 경제, 인문 등 지식교양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클래스101은 수강기간 동안 직원별 진도율과 수강 내역을 관리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분야의 클래스를 보강해 B2B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