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종목 역대 최다…11월말 전년 수준 상회
비대면 기술주 등 특정 지수 추종 ETF 약진
“위험·안전자산 수요 혼재…ETF 관심 급증”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커지면서 올해 자본시장에서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두 갖춘 상장지수펀드(ETF)의 급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펀드에 비해 높은 기대수익률과 개별 종목에 비해 안정적인 변동성이라는 ETF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ETF 종목수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ETF 순자산가치 총액은 약 49조8927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2조7663억원이 늘었다. 발행 좌수는 11월 35억6613만좌를 기록하며, 지난해 31억9407만좌를 이미 넘어섰다.
전체 ETF 종목은 총 463개로 역대 가장 많은 종목이 상장됐다. 국내 ETF 종목은 주식 228개, 레버리지·인버스 60개, 채권 27개 등 341개이고, 해외 ETF는 주식 66개, 원자재 13개 등 122개이다.
일평균거래대금은 발행 좌수나 종목수보다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2018년 1조를 넘어선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9년 1조3332억원에서 올해 11월말에는 4조1719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 상장한 해외ETF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순자산가치총액은 지난해 3조7289억원에서 11월말 기준 5조8095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의 비중은 2019년 7.2%에서 11.6%로 4.4%포인트 확대됐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대표 주자인 ETF는 낮은 보수와 거래소에 상장돼 쉽게 매매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장점으로 꼽힌다”며 “최근에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동시에 베타가 아닌 알파를 추구하는 스마트 베타 ETF,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테마에 투자하는 테마 ETF등은 기초 지수를 추종하지 않는 액티브 펀드에 가깝다”고 말했다.
순자산가치 총액 상위 ETF는 KODEX200(5조8331억원), TIGER200(2조5035억원), KODEX200선물인버스2X(2조3051억원), KODEX 단기채권(1조9987억원), KODEX 레버리지(1조672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지수 추종 ETF의 순자산가치가 높은 가운데, KODEX 삼성그룹 ETF(1조7127억원)가 순자산가치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KODEX 은행 ETF는 순자산가치가 9885억원으로 전월 대비 982억원이 늘면서 순자산가치 증가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상위 종목에 KODEX 2차전지산업 ETF, TIGER 2차전지테마 ETF 등이 포함되는 등 특정 테마 ETF의 약진도 눈에 띈다.
연간 수익률면에서도 특정 업종에 특화된 ETF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의료기기(79.5%), KBSTAR 헬스케어(78.9%), KODEX 미국FANG플러스(76.6%)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의료 기기 수요 증가와 백신 개발 호재, 비대면 생활 방식의 영향을 받으며 7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한달 수익률에서는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47.5%),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33.8%), KODEX 미국 S&P에너지(32.8%) 등 에너지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 5개 종목에 3개나 포함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수요가 혼재돼 있고,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위험헤지, 분산투자 수단으로 ETF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