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임·자문시장 팽창
개인투자 열풍에 700조
AI운용 등 성과검증 안돼
수수료 값 하는지 따져야
낮아진 예금금리로 자산관리가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금융회사뿐 아니라 어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핀테크 업체들의 서비스에까지 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등장한 자산관리 서비스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고객이 보유한 자산현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여러 금융상품을 비교해주는 기능이다. 다른 하나는 투자행위에 초점을 맞춰 일임하거나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다.
전자는 종합금융 플랫폼의 형태를 갖췄다. 대표적으로 토스, 뱅크샐러드, 브로콜리 등 핀테크 서비스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기업이 이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이들은 고객이 가진 재산의 현황을 보다 명확하게 알려준다. 예적금과 투자자산이 얼마나 있고 또 살고 있는 집의 시세와 감가상각을 반영한 자동차 시세를 보여주는 식이다.
효율적 자산관리도 돕는다. 신용대출금리가 가장 저렴한 금융사를 안내해주고, 소비 데이터를 탐색해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추천해준다. 적절한 보장을 받는 보험에 들고 있는지를 점검해주며, 이와 함께 소위 ‘놀고있는 돈’을 투자할 수 있는 P2P 상품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어느정도 보유 자산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졌다면 자산을 불릴 곳을 찾기 마련이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 등을 진행할 수 있지만 투자 경험이나 지식이 많지 않은 이들은 투자를 전문가에 일임하거나 자문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한다. 금융투자 협회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투자 일임·자문 시장은 약 43조원이 늘어 700조 시장을 앞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등장한 투자 일임·자문 서비스의 경우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목돈이 없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업체 별로 상이하지만 투자금액은 최소 10만원(파운트)부터다. 핀트는 20만원, 쿼터백은 50만원, 에임은 300만원의 최소 투자금이 필요하다.
이들은 대체로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하며 대체로 국내외에 골고루 투자해 수익을 내지만 포트폴리오 비중은 대체로 글로벌 자산 중심이다. 물론 모든 투자자가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투자성향을 존중해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수수료 책정은 성과, 운용, 총 관리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파운트와 핀트는 손실이 났을 때는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는다. 대신 수익이 나면 각 15%, 9.5%를 서비스 성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쿼터백은 운용 수수료를 받는 대신 0.25%~0.8% 사이로 수수료 비율은 가장 저렴하다. 에임은 연간 관리금액의 1%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투자일임은 몇 가지 유형의 투자전략을 고객이 택하면 그 범위 내에서 대신 돈을 굴려주는 방식이다. 사실상 펀드와 비슷하다. 주의할 점은 이들 서비스가 과연 충분한 성과를 내는 지 판단하는 일이다. 투자성과 측정에는 비교지표(BM, benchmark)가 활용된다. BM 대비 초과성과를 내는 지 아닌 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올해 코스피200이 29%(24일 기준) 이상 올랐는데, 핀테크 투자일임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해 이 보다 못한 성과를 냈다면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차라리 국내 증시를 추종하는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200에 투자하는 게 낫다. KODEX 200의 올 수익률은 30%다. 진짜 실력을 발휘해 수수료를 받는 지, 아니면 상승장 흐름에 편승해 수수료만 챙기는 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정경수·박자연·홍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