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위안화 자산 매입
전년도 대비 30% 이상 늘려
일부선 “6위안 붕괴” 전망도
글로벌 자본의 중국 국채 매수가 지속되면서 위안화 초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중국 국채의 수익률(yield)이 높고, 추가 환차익 기대감도 높아 28년 만에 달러당 6위안선 아래로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갈등의 여파로 올 2∼5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위안대를 유지했지만 5월 말 이후부터 위안화 강세로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 5월 27일 달러당 7.1316위안까지 올랐던 인민은행 고시 중간환율(기준환율)은 지난 9일 6.5311위안으로 9.2% 하락했다. 같은 날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장중 달러당 6.5위안선 밑으로까지 내려가면서 2018년 6월 이후 달러 대비 가치가 가장 높아졌다.
위안화 초강세는 달러 약세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합쳐진 결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들은 올해 중국 주식과 채권 보유량을 전년대비 30% 이상 늘렸다. 그럼에도 현재 중국 정부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yield)은 3.3%로 0.92%가량인 미국 10년 국채 보다 훨씬 높다. 만약 지난 5월 말 환 헤지(위험 회피)가 되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 등 위안화 표시 자산을 샀다면 자산 가치가 그대로라고 가정해도 환율 변동만으로 9% 넘는 추가 이익을 챙길 수도 있었다.
앞으로도 위안화 강세는 지속될것이란 전망이 많다. 도이체방크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각각 내년 말까지 환율이 달러당 6.20위안, 6.30위안까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6위안 선이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93년 이후 거의 30년간 환율이 달러당 6위안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다. ‘핫머니’가 대량으로 유입되던 2014년에도 6위안 선은 유지됐다.
류리강(劉利剛) 씨티그룹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세계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위안화 표시 자산에 외국 돈 ‘홍수’처럼 밀려들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위안화가 10%가량 추가 절상돼 환율이 달러당 6위안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급격한 위안화 강세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주요국의 코로나19 관련 용품 수요 급증으로 수출이 다시 중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가파른 위안화 절상은 투기자본 유입을 자극, 자산 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딩솽(丁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우선순위 정책들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당국은 너무 가파른 가치상승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