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횻횻’ ‘스키노’ ‘현대5일장’…
젊은 세대 겨냥 신선함 내세워
‘횻횻’, ‘스키노’, ‘암요에너지’, ‘현대5일장’ 레트로하면서 자칫 보면 외계어 같기도 한 이 단어들은 대표적인 정유·석유화학 기업의 또 다른 브랜드다. 이른바 ‘부캐(부캐릭터)’로 소통의 최전선인 마케팅 분야에서 MZ 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부캐’ 열풍이 거세다. 연예인들의 또 다른 PR(홍보) 전략이던 부캐 마케팅은 소비재를 판매하는 유통기업을 거쳐 중후장대 산업까지 점령했다. 정유·화학·중공업 기업들은 이를 통해 특유의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기름때’ 이미지를 벗는 효과를 노린다.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소통의 공식이다. ▶관련기사 5면
마케팅 전략의 대세로 자리 잡은 ‘부캐’ 열풍의 플랫폼은 단연 유튜브가 압도적이다. 이제는 1사 1 ‘부캐’ 채널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횻횻’은 종합화학기업 효성그룹이 만든 유튜브 채널 이름이다. 효성을 빨리 치면 ‘횻횻’으로 오타가 난다는 데서 이름이 탄생했다.
설득 대신 공감을 택한 콘텐츠의 경쟁력은 높은 조회수로 증명된다. ‘언택트 특집’으로 만든 ‘아침 출근 할 때 겪으면 짜증 나는 상황 월드컵’은 조회수가 3만뷰에 달한다. 답답한 출근길의 심리를 실시간 채팅창으로 공감을 해주는 컨셉에 효성은 ‘쿨’한 기업 이미지의 개선 효과를 누린다. 김나리 효성그룹 홍보팀 과장은 “B2B 특성상 존재했던 홍보의 한계를 감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나가며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의 출연진 또한 더이상 유명인과 연예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업들은 젊은 직원들을 과감히 기용한다. 주축은 단연 사원, 대리, 과장급 ‘막내’들이다.
GS칼텍스 유튜브 채널인 ‘암요에너지’, 현대오일뱅크의 ‘현대5일장’ 등에는 광고인지 1인 유튜버 콘텐츠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의 격식을 파괴하는 콘텐츠들이 양산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가 새롭게 유행을 선도하고 비즈니스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이들의 트렌드에 주목하고 마케팅 전략의 방향을 빠르게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