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줄이기보다 경력 다변화로 시너지 찾아야”

사모펀드 몫 사외이사 진입… 이사회 구도 변화 ‘촉각’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을 줄일 것이 아니라, 일본 변호사나 회계사 등으로 경력을 다변화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일본과 국내 시장을 비교해 신한지주가 시너지를 찾을 수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금융감독원이 신한지주의 사외이사 가운데 재일동포 사외이사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신한금융그룹 고위관계자는 최근 헤럴드경제 기자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한 지주는 내년 3월 모두 8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가장 큰 변화는 사모펀드 몫으로 사외이사 2개가 새롭게 꾸려진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최근 신한 사외이사 가운데 재일동포 비중이 높고, 업종 편향 및 전문성 문제 등을 거론했다. 신한지주는 재일동포 사외이사 수를 유지하되, 경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7일 신한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사외이사는 총 10명이다. 이들 중 일본계는 박안순, 진현덕, 최경록, 히라카와유키 등 4명이다. 기타 비상임이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외이사의 36%에 이른다.

이들 중 히라카와유키는 내년 3월 물러난다. 신한지주에서 6년, 그룹사 포함 9년의 임기 제한을 다 채웠기 때문이다. 박철 사외이사도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난다.

평소라면 큰 걱정없이 다시 재일동포로 사외이사를 채웠겠지만, 이번에는 고민이 생겼다. 사모펀드를 주주로 새로 영입하면서 2명의 사외이사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히라카와유키의 빈자리를 또 다른 재일동포로 채운다고 하더라도 재일동포 사외이사 비중은 줄어든다.

금감원 역시 재일동포 사외이사 편중 문제를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 10월 경영유의사항을 공개하며 “재일동포 사외이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추천, 선임과정의 투명성이 낮고, 특정업종에 편중돼있는 등 사외이사로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배권 행사보다 배당 등 투자목적이 강한 (해외 기관) 투자자들과 신한지주의 일본계 주주를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기는 어렵다”며 “재일동포 편중을 지적한 것은 특정 주주 집단이 똘똘 뭉쳐 (어떤 이슈를) 밀어주고 이런 문제들이 나오지 않게 견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현 상황에서 신한지주가 재일동포 사외이사를 3명으로 유지할 가능성은 적다. 도쿄, 오사카 및 나고야 등으로 일본계 사외이사를 2대 2로 균형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대신 이력, 경력 등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외부 변화에 대응해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의 영향력을 방어할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아직 주주총회까지 시간이 남았고, 향후 변화에 대해서는 현재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