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그룹 이어 포스코까지
‘탈탄소화’ 수소생태계 구축 박차
내년 수소산업 예산 800억 불과
인프라 확대·수소동맹 구축 시급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수소산업에 진출하며 ‘탈(脫)탄소화’를 선언하는 가운데 부족한 정부 지원과 인프라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대기업들이 수소 생산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 저장·운송과 기술 활용안, 후속 연구 등은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못미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소산업 진출을 선언한 SK와 두산, 포스코 등이 현대차그룹에 이어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해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의 통합 운영을 구체화하고 있다.
SK는 가격 경쟁력에 무게를 두고 계열사들을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제반 여건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5년까지 3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 확보와 원천기술을 확보한 해외기업 투자 등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최대 2500억원의 추가 투자와 18만대의 수소전기차를 운영할 수 있는 수소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현대제철에 이어 포스코가 오는 11일 열리는 이사회에 ‘수소 사업 로드맵’을 보고한다.
포스코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세부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철강산업 부진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부생수소 (공정에서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수소) 공급과 배터리 소재 개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포석이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두산그룹 역시 두산퓨어셀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며 수소 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약 1만평)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은 ‘쥐꼬리’ 수준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살펴보면 굵직한 수소산업 발전 예산은 수소생산 구축 비용 666억원과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시스템 개발 투자비 100억원 등 802억원이다. 수소안전 기반구축 및 관리강화(73억7000만원), 수소산업진흥기반구축(32억5000만원) 등 관련 예산을 합해야 2574억원으로 늘어난다.
기업들과 연구기관들은 인프라 확대와 수소동맹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수소 생산·운송·충전 등 핵심기술 경쟁력이 기술선도국 대비 60~70%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연구용 8곳을 포함해 49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 역시 획기적으로 늘려야 2040년 목표인 1200곳을 달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