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한전부지 매입으로 인해 잔뜩 화가난 주주들 달래기에 적극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배당을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중간배당’도 검토하기로 했다. 점차 늘고 있는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을 주주에 대한 배당 확대로 유도하려는 정부 정책에 호응함과 동시에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무리한 가격에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성난 주주들을 달래려는 조치다.
지난 24일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ㆍ기아차본사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기아차는 흑자롤 전환한 지난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도 배당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중간배당 등도 고려해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 23일에는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배당 폭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중간배당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동시에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로 한전 부지 고가 매입 이후 주가가 폭락하는 등 주주들의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한전 부지를 기존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주가는 21만원대에서 16만원대까지 25% 이상 추락하기도 했으며, 기아차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9.7%나 하락했다.
다만, 중간배당 카드를 통해 주주들의 불만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주가는 23일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배당확대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전날 대비 5.88% 급등한 17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도 현대ㆍ기아차는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건설비용과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한전 부지 개발 및 건설비 등으로 4~5조원이 추가 소요될 것”이라며 “쇼핑몰과 호텔 등을 외부에 매각하거나 분양 임대할 경우 2~3조원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