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준비명령 통지

바이든 정부 출범전 단행 계획

정부內 실행 가능성 낮게 보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 이전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의 추가 철군을 개시하는 공식 명령을 이번 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최대한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군 관계자 2명을 인용, 미 국방부가 해당 지역 사령관들에게 아프간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수를 각각 25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내년 1월 15일까지 시작하도록 ‘준비명령’을 통지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약 4500명, 이라크에는 약 30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보도 내용이 현실화 할될 경우 아프간에서는 2000명, 이라크에서는 500명의 미군이 본국으로 귀환한다.

CNN은 백악관 안보라인과 국방부 고위 관료들이 줄줄이 사임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그 자리들이 채워진 것이 이번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해고된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을 비롯해 줄줄이 사임한 국방부 인사들이 아프간과 이라크 등에 대한 미군 조기 철군에 반발해왔기 때문에 ‘숙청’ 대상이 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틀 만인 지난 9일 에스퍼 장관을 트윗으로 전격 경질하고 ‘충성파’인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을 국방장관 대행으로 앉혔다.

다음 날에는 정책담당 차관대행, 정보담당 차관, 장관비서실장이 연이어 사임했고, 그 자리에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충성파 인사들로 채워 넣었다.

밀러 장관대행은 취임 후 첫 일성 중 하나로 아프간과 이라크 내 미군의 철군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엇박자도 감지됐다. 미 국무부 관리 2명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병력 감축 명령이 있을 수 있다고는 예상했지만, 국방부가 이 같은 명령을 구체적으로 내렸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남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 추가 철군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