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귀환’ 코스피 연일 연고점 경신

반도체·車·화학 등 강세 지속 전망

경기회복 기대…미디어·유통도 긍정적

성장주 저가 매수·장기전략 필요

1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09포인트(0.04%) 오른 2544.12에서 출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크게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2.3원 내린 1107.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
1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09포인트(0.04%) 오른 2544.12에서 출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크게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2.3원 내린 1107.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

외국인 매수세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치주’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경기민감주’에 증권사들의 추천이 몰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 가치주를 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관련주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소재 등 전통적인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은 특정 업종으로 쏠리지 않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018년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의 시총 증가가 올해 들어 더 빠르게 진행됐고, 2차전지·소프트웨어 등 성장기업과 중후장대 업종인 자동차·화학의 2021년 긍정적인 전망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2021년에는 자동차·화학이 코스피 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13%까지 확대되고, 반도체·IT 하드웨어와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지만 미국 대선 종료 이후 불확실성 감소와 달러 약세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통, 소매 등 경기민감주의 강세도 기대된다.

김일혁 KB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주가의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바이든 당선인의 ‘코로나19 검사 역량 확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백신이 대중에게 보급되기 전에도 서비스업황 회복 기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4년간 2조달러의 ‘친환경 인프라’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재, 산업, 부동산, 금융 등 경기민감 업종과 친환경·5G 관련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경기민감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미디어, 유통, 소매업의 주가 전망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 CGV는 4분기 중국 실적 개선과 국내 티켓가격 인상에 따른 긍정적 효과로, LG유플러스는 5G와 IPTV 가입자 순증에 따른 외형성장과 효율적 비용집행으로 연간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됐다”면서 “소매·유통업에서는 전부문 고른 실적 개선을 달성하며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한 이마트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했다.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언택트, 성장주 등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와 장기 보유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재, 금융 업종의 호실적에 따른 가치주 강세와 인터넷 기업 실적 하향조정에 따른 성장주 약세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가치주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나타나고 있는 시장금리, 특히 실질금리의 상승은 가치주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또 고배당 성향이 강한 가치주에 연말 배당을 노리는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점도 당분간 가치주 우위 국면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