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담 수사팀 계좌추적 집중
행방 알 수 없는 자금 등 추적 어려움
핵심 인물들 속속 잠적 수사 차질
수사 장기전땐 수사팀 교체 가능성
옵티머스 자산운용 수사가 해를 넘겨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추적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규모가 크고 복잡해 정확한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전날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알려진 브로커 A(55)씨와 B(56)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과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회사 자금 150억원을 옵티머스 관련사로 빼돌려 ‘자금 돌려막기’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51) 스킨앤스킨 이사는 특경가법상 횡령, 위조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전날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옵티머스 관련 비리사건 전담 수사팀은 지난달 15일 확대 개편 이후 옵티머스 투자금을 비롯한 관련 자금의 계좌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금액과 환매액, 잔액을 모두 파악해야 하는 사안의 특성상 정확한 액수 특정이 쉽지 않지만, 검찰은 옵티머스 사건의 피해 규모를 5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검찰이 계좌 추적에 집중하는 이유는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은 물론, 사건의 본류인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확대 구성 이후 18명의 검사들을 세 갈래로 나눴는데, 그중 한 파트가 자금 추적을 전담해 맡고 다른 두 파트에서 펀드 사기와 로비 의혹을 각각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자금 추적과 관련, 금융감독원이 삼일회계법인에 맡긴 옵티머스 실사와 보폭을 맞춰 진행 중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금감원 국감에서 이달 중 실사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범위가 방대하거니와 행방을 찾기 어려운 자금이 적지 않아 검찰 내에선 계좌 추적 자체에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자금 흐름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만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옵티머스 자금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본다.
옵티머스의 로비정황을 담은 내부 문건인 ‘하자치유문건’의 존재가 지난달 알려진 이후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 부분도 수사의 한 갈래다. 하지만 이 부분도 핵심 관계자들의 잠적으로 수사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검찰은 로비스트 2명은 구속 방침을 정했지만, 실제 법조계 인사들과 인맥이 닿은 핵심인물 신모씨에 대해서는 소재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로비 담당으로 지목된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의 경우 밀항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다만 검찰 안팎에선 옵티머스 사건이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비교되고 있지만 결이 다소 달라 정관계 로비의 실체나 로비 대상, 사태의 정점에 있는 ‘윗선’ 파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라임은 곪은 상태에서 터졌고 옵티머스는 곪기 직전에 터졌다”며 “라임의 경우는 그래서 여권이니 뭐니 하면서 정치권 로비 의혹이 나오는데, 현재까지 옵티머스는 상대적으로 잠잠한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사건이 해를 넘긴다면 수사팀 구성이 또다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개각 또는 보궐선거 출마 등으로 법무부장관이 교체될 경우 검찰 인사가 단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 6월 옵티머스 환매 중단 관련 고발사건은 중앙지검 조사1부에 배당됐었다. 사안의 규모나 성격에 비춰 반부패부에 배당되지 않은 것을 두고 의외란 시각이 많았다. 이후 검찰 인사가 단행된 뒤 9월 경제범죄형사부로 재배당됐고, 하자치유문건 등이 알려진 후 중앙지검 내부 충원과 다른 청의 파견 인력이 모여 18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이 꾸려졌다. 안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