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거나 떳떳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 처리했을리 없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2일 “부끄럽거나 떳떳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을리 없다”면서 “시대적 소임을 다하면 역사가 평가해 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이임사를 남겼다.
정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휴게공간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여러분(산업부 직원)들을 신뢰하고 우리 조직을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직 생활 30여년을 산업부에서 보낸 정 차관이 이임사를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최근 발표된 감사원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감사결과로 타격을 받은 내부의 상처를 보듬어주기 위함으로 읽힌다. 감사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사업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수행했다고 1년넘게 강도높은 진행했다. 감사결과, 문책대상인 산업부 공무원들은 월성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 감사라는 취지와 다른 관련 자료 삭제라는 명목으로 징계요청됐다. 감사 방해로 인한 첫 징계요구 사례다.
1년넘게 감사원이 현 정부 국정과제인 탈원전 정책의 상징적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에 대해 감사하면서 산업부 관계자들이 감사과정에서 압박과 모욕, 비아냥거림을 받았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정 차관은 “엄중한 시기, 산업부 직원들이 엄한 시어머니 만나서 참 고생많았다”면서 “우리 함께 씨앗 뿌린 정책의 결실은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정책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 일희일비 하지말자”면서 “그동안 열정과 책임감으로 가득한 산업부 직원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표했다.
그러면서 “만약 힘들고 아쉬웠던 기억이 남아 있다면 우리 그냥,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바꿔서 담아 두자”면서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 것이 정리”라고 이임사를 마쳤다.
한편, 1990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을 시작한 정 차관은 2016년 에너지자원실장으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을 추진하던 중 주형환 당시 장관과 의견 충돌이 있었고, 누진제 개편을 마치고 사표를 낼 정도로 소신이 강하다는 평이다. 또 대인관계가 원만해 따르는 후배들도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