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호주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박동이 멈춘 심장을 심장병 환자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심장질환 환자들이 장기 이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시드니 세인트빈센트 병원 의료진은 최근 박동이 멈췄던 심장을 되살려낸 뒤, 이를 심장병 환자 3명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세인트빈센트 병원 측은 이 병원 외과의인 쿠무드 디탈 박사 연구팀이 지난 7월 이식수술을 한 57세 여성 환자와 2주 전 수술을 했던 43세 남성 환자가 모두 양호한 회복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며칠 전 수술을 한 남성 환자도 회복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심장이식 수술은 장기 기증자가 뇌사상태에 빠져 심장이 뛰는, 제한적인 경우에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호주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15~20분가량 박동이 멈췄던 심장을 다시 살려낸 뒤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한 것.

쿠무드 박사 팀은 최대 30분 이상 박동이 멈췄던 심장도 특수한 보존 및 재생방법을 이용해 되살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술의 성공으로, 향후 많은 심장병 환자들이 장기기증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쿠무드 박사는 “이번 수술의 성공은 심장이식수술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의미한다”며 “호주에서만 최소 20% 더 많은 환자가 심장이식을 받을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한편 세인트빈센트 병원 측에 따르면 이번 수술 성공의 열쇠는 박동이 멈춘 심장을 적절히 보존하고 되살릴 수 있도록 미국에서 개발한 이른바 ‘상자 속의 심장’(heart in a box) 시스템과 자체적인 특수보존법 덕분이다.

호주 언론은 이 방식을 이용하면 박동이 멈춘 심장을 기증자의 몸에서 떼어내기 전에 식염수로 씻고 나서 떼어낸 심장을 특수한 기계에 연결해 산소가 함유된 따뜻한 피를 흘려넣어 박동을 되살리고 환자에게 이식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