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시중은행들이 해외공략 1순위로 꼽았던 캄보디아에서 마이크로파이낸싱(소액대출) 부실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 등 핵심산업들이 위축된 데다 현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비율(NPL)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의 해외실적에 타격을 줄 위험요인이다.

13일 캄보디아 소액금융협회(CMA) 자료를 보면 올 2분기까지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싱 기관(MFI)에서 이뤄진 대출은 72억 62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5년 새 캄보디아 현지 신용규모는 연간 평균 40%이상 불어나고 있다.

문제는 NPL이다. 지난 1월 1.33%, 8월 2.31%, 현재 2.5%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도 실제보다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캄보디아 소액대출 부실채권 규모는 실제 통계보다 높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비공식 대부업에 대출을 한 가계의 비중은 같은 기간 8.6%에서 18%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국제금융기구(IMF)와 세계은행(WB)은 최근 급증한 MFI 시장 규모를 언급하며 부실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부실이 늘면서 현지 진출한 금융회사들의 실적도 위협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7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현지 1위 소액대출기관 프라삭 MFI의 2분기 보고서를 보면 세전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9% 급감했다. 프라삭의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0.71%에서 올 상반기 1.10%로 올랐다. 8월 기준으로는 1.36%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측은 “대출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조달구조를 개선해 순이자마진(NIM)을 회복시켜 나가겠다”며 “장기적으로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