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사태 직전… 9월에만 5160억원 빠져나가
사태 발생 몰랐던 개미들만 손실 크게 입었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환매 연기 선언을 앞둔 시점에 기관 투자자들은 대량 환매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영 의원실이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라임 펀드의 자금 유출입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7월까지 지속해서 자금이 유입되다가 환매 연기 선언 직전인 8~9월 환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8월 3820억 원이 빠져나갔고, 9월에는 5160억 원, 10월에는 3755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 의원 측은 이러한 자금 유출입 흐름의 변화는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기관이나 라임 관계자 측근 등이 먼저 환매한 탓에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고객은 정보를 빠르게 알기 어려운 데다 환매 신청도 어려워 뒤늦게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환매를 신청하더라도 대금을 제때 돌려받기 어렵다.
환매 중단된 주요 펀드 86개 중 개방형 펀드 34개를 분석한 결과, 개인 고객은 매달 1회 환매 신청을 할 수 있고 환매 신청으로부터 대금 지급까지 영업일 기준 25일이 소요되는 데 반해 기관은 수시로 환매 신청이 가능하고 대금 지급 소요 기간도 4~5일 정도로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진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내부자, 그 주변인, 기관 투자자들이 미리 돈을 빼 나가고 힘없는 개인 투자자들만 당한 셈”이라며 “이런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구조적 문제점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