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2주앞 경합州 여론조사 주민 3명중 2명 ‘통제불능 상태’…국민적 지지상실 35년前 닮은꼴
미국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경합주(州) 주민 3명 중 2명은 미국이 ‘통제불능’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볼라 확산,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 건강보험비 등 현안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에 주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후보 간 경합이 가장 치열한 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는 “미국이 주요 문제에 대해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미국이 경제ㆍ안보 문제를 대처할 만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응답한 주민은 전체의 36%에 불과했다.
IS의 잇단 미국인 참수와 에볼라 공포 등 내우외환으로 레임덕 위기에 직면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5년 전 대통령인 지미 카터와 닮은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터 대통령(1977~1981년 재임)은 중국과의 국교 정상화와 제2 차 전략무기제한협정(SALT) 등을 성공시켰지만, 이란 대사관 인질사건과 경기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재임기간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월 4일 중간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오바마 정부의 현 상황이 문제적 ‘카터 시대’를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카터와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민주당 출신이다. 취임 당시 이들에게 거는 미국민의 기대는 컸다.
카터 정부는 70년대부터 지속된 경제불황 극복과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정치 쇄신을 이뤄내야 했다. 오바마 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매듭짓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피폐해진 경제를 본 궤도에 올려놔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두 지도자는 모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국민적 지지를 상실했다. 대내적으로 카터는 2차 석유파동 이후 인플레이션과 불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완연했던 경제 회복세가 주춤한데다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공중보건 최대 강국의 방역선이 뚫리는 허점을 드러냈다.
두 대통령은 야당 공화당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저자세 외교’도 닮았다. 카터는 1979년 이란혁명과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용인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이란의 미 대사관 인질사건과 관련해 이란을 공격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힘을 약화시킨 상징으로 간주됐다. 이는 1980년 재선에서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에 패배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의 조기 척결을 방치했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막지 못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두 지도자는 정치경험이 부족하다는 유사점이 있다. 조지아 주지사 출신인 카터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인 오바마는 정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대통령이 정부와 의회 지도자들과 교류하기 보다 가족이나 측근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지적했다.
FT는 “러시아 불곰의 귀환, 시리아에서의 미국인 참수, 미국 본토에서의 에볼라 감염, 이 모든 현안을 처리할 워싱턴 정가의 능력 부재, 여기에 백악관 침입자의 실탄 5개를 찾아 헤매는 부실한 경호팀까지 오바마 정부에 대한 냉소주의가 만연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리더들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관련 기관은 반복적으로 실수를 하며, 아무도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카터 시대와 닮았다고 전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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