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 BIS 본관
스위스 바젤 BIS 본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속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저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물가상승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전망했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BIS는 최근 발표한 ‘선진국·신흥국 경제에서 위험에 처한 인플레이션(Inflation at risk in advanced and emerging market economies)’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분위회귀모형을 통해 주요국 인플레이션 전망(4분기 후)의 조건부 분포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상하방 리스크를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수치화한 결과 선진국, 신흥국 모두에서 인플레이션 상방리스크가 추세적으로 축소했다는 BIS는 밝혔다.

BIS는 43개국(선진국 12곳, 신흥국 31곳)의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인플레이션을 종속변수로 하는 필립스 곡선(물가와 실업률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도식)을 추정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BIS는 “현재 인플레이션과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미래 인플레이션의 조건부 분포에 비선형적(결과예측이 어려운)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GDP 성장률은 분포의 왼쪽 꼬리에 미치는 영향이 강했는데, 이는 성장률이 낮아질 경우 인플레이션의 하방리스크가 증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명목금리 하한 등 정책제약은 인플레이션 하방리스크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으며, 금융 조건 악화는 인플레이션의 상하방 리스크를 동시에 증가시켰다”며 “명목금리 하한 기간을 더미(모형)로 추가한 결과, 미래 인플레이션 분포의 하위 5%에 대한 영향(-0.66)이 중위값에 대한 영향(-0.33)보다 큰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선진국과 신흥국간 비교시, 신흥국에선 자국 통화가치 절하가 중요한 인플레이션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BIS는 “한국, 멕시코, 태국, 브라질 등 신흥국은 외환위기 동안 인플레이션 분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발생한 반명 선진국에선 해당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인플레이션 지속 등으로 인플레이션 동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리스크 평가는 민간이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예상할 수 있도록 하여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