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인회계사를 모두 채용해 사관학교 역할을 하던 ‘빅4’ 회계법인들이 올해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회계사들의 취업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상당수를 그동안 신규 회계사 실무교육 경험이 많지 않은 로컬 회계법인들이 흡수하면서, 업계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2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 1060여명에서 올해 770여명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당초 830여명으로 예상됐던 빅4 채용규모는 코로나19 장기화 등 여파로 더 줄었다. 지난해에는 1009명이었던 회계사 합격자를 빅4에서 모두 흡수하고도 추가 채용을 진행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23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220명으로 줄였고, 한영회계법인은 200명에서 170~180명으로, 안진회계법인도 150명에서 120~130명 사이로 축소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최근 267명의 신규 회계사를 채용 완료했다. 로컬 회계법인들이 나머지 인력의 채용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수습 회계사들은 일단 빅4에 입사해 경력을 쌓고, 이후 로컬 회계법인이나 IB(투자은행) 업계, 기업으로의 이직을 선호해 왔다.

이에 올해 커리어를 시작하는 회계사들에 대한 교육 문제가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 빅4 회계법인의 회계사는 “향후 감사에 오류가 생겼을 때 감사인 개인이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에서 수습 회계사들이 촘촘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