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발표 후 증권사 목표가는 오히려 상향
“발표 전후 수백억 매도해놓고”…불신 이어져
“기관 매도는 일부분 오해” 분석도
[헤럴드경제=이호·최준선 기자] 물적분할 발표 후 LG화학의 주가가 하락세이지만, 증권업계는 여전히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매수 의견을 내고 정작 증권사 등 기관 고유자산 계정에서는 대규모 매도물량이 출회돼 눈총을 사고 있지만, 이 역시 일정 부분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이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던 지난 17일 이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값은 88만8750원에서 91만6000원으로 약 3%가량 상향됐다. 총 14곳에서 새로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중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KB증권이 목표주가를 15~30%가량 높여 잡았고, 나머지 증권사들은 기존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 현대차증권은 100만원 이상으로 목표주가를 잡고, 50% 이상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설정한 것은 미래에셋대우로, 105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분사 및 지분매각 이후에도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에 대해 지배적 지분율을 유지하기 때문에, 분사된 배터리 부문의 사업가치가 지금보다 상승한다면 물적분할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이라며 "LG화학은 현재 순수 배터리 업체 대비 할인돼 거래되고 있고, 향후 선발 배터리 업체 전체적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같은 증권업계의 긍정적 전망에 불신을 보내는 모습이다. 물적분할 소식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지난 16일 이후 사흘간, 기관투자자 계정에서 289억원에 달하는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회사 고유자산을 의미하는 '금융투자' 계정도 205억원을 순매도했다. LG화학 물적분할에 대해 "성장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정작 회사 보유 주식은 매도한 것이다. 반면 운용사 등의 고객 자산을 의미하는 '투신(투자신탁)' 계정은 같은기간 LG화학을 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전날 NH아문디자산운용이 LG화학에 물적분할과 관련한 질의와 비공개 서한 발송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LG화학의 물적분할 결정이 주주가치를 훼손시킨다는 인식이 실제로는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끝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주주서한을 발송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밖에 다른 운용사들의 행동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불신은 일부분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먼저 논란을 키웠던 '금융투자'의 매도물량과 관련, 해당 계정에는 투자자들의 장내 상장지수증권(ETN) 매도에 따른 증권사의 LG화학 현물주식 매도라는 단순 대응이 섞여있다. 증권사는 ETN에 대한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로 증권사를 통해 LG화학을 매도한 것 역시 기관 매도에 포함돼, 단순히 기관이 분할 발표 전후 LG화학을 매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